▲ 일론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의 인류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늦추고 달에 도시를 구축하는 데 당분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설비. <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는 소셜네트워크 X에 “스페이스X는 달에 스스로 성장하는 도시를 구축하는 방향을 우선순위로 두고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의 경우 26개월에 한 번씩 지구에서 최단 이동 시간(6개월)에 도달하는 반면 달은 10일에 한 번씩 이동 시간이 2일 수준으로 단축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결국 화성보다 달에 도시를 구축하는 일이 더 빠르게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오래 전부터 인류의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구상해 왔다. 2020년에는 “이르면 2024년, 또는 2026년이면 인류가 화성에 도착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에도 스페이스X가 이르면 2026년 말 화성에 첫 무인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이러한 목표를 이뤄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CNN은 “일론 머스크의 화성 이주 목표가 더 실현 가능한 계획을 위해 뒷전으로 밀려난 것처럼 보인다”며 “다만 그는 앞으로 5~7년 안에 이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유인 우주선 발사 프로젝트를 시간과 비용 낭비라며 비판했다.
그러나 돌연 태도를 바꿔 스페이스X의 달 이주 프로젝트와 관련한 구상을 제시한 것이다.
CNN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현재 NASA의 달 착륙 프로젝트 관련 사업을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를 위한 우주선은 개발과 시험 단계에 그칠 뿐 실제로 상용화하지 못했다.
CNN은 일론 머스크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스페이스X가 달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을 수도 있다는 해석을 전했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올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합병을 결정했는데 이는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성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수정하며 주주들의 마음을 얻으려 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소셜네트워크 X에 “절대적인 우선 과제는 인류 문명을 보존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달에 가는 것이 더 빠르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