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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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동은 현대엔지니어링의 CFO다.
▲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기아에서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겨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1969년 1월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기아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회계관리실장과 경영관리실장으로 근무했다.
중국합작법인 동풍열달기아(DKY) 재경실장과 강소열달기아(KCN)의 재경본부장을 거쳤다.
2025년 전무이사로 승진하면서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겨 재경본부장을 맡았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에 관심을 두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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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엔지니어링 실적.
현대엔지니어링이 ‘조 단위’의 빅배스(big bath, 잠재 부실을 털어내는 회계 기법)를 단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모회사 현대건설은 2025년 1월22일 2024년 연결기준 매출 32조6944억 원, 영업손실 1조2209억 원, 순손실 7364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대규모 영업손실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프로젝트(패키지2)에서 공정 점검 결과 투입원가 상승, 공기지연 등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2024년 4분기 일시에 반영한 것이 원인이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요 해외사업장을 포함해 주택사업 공사원가 상승분도 반영해 2024년 4분기에만 1조4315억 원의 영업손실을 인식했다.
2025년 3월12일 공시된 현대건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종적으로 2024년 연결기준 매출 32조6703억 원, 영업손실 1조2634억 원, 순손실 7662억 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7604억 원, 순손실 1조2401억 원, 순손실 9906억 원을 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2024년 실적은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3.0% 증가했지만 2천억 원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이번 대규모 손실 반영은 2024년 말 현대차그룹 인사를 통해 기아에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과 박희동 등 2인의 재무 전문가가 동시에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넘어온 뒤 이뤄진 것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2025년 1월22일 현대건설 실적발표 직후 현대엔지니어링 기업신용등급(ICR)을 ‘AA-’로 유지하면서 기업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 선임
박희동은 2024년 12월10일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인사 등을 거쳐 전무로 승진하면서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선임됐다.
현대차 부사장을 거쳐 앞서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CFO)을 맡았던 김상현 부사장의 뒤를 잇게 됐다.
박희동은 기아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했다. 기아 해외법인관리팀장, 회계관리실장, 중국법인(KCN) 재경본부장 상무 등을 지냈다.
박희동은 2024년 11월15일 현대차그룹 대표급 정기 임원 인사에서 선임이 확정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기아에서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이동했다.
이 인사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에는 2011년 현대차그룹 편입 뒤 처음으로 플랜트 전문가가 아닌 재무 전문가가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됐다.
박희동은 2025년 1월 초 현대엔지니어링 주주총회를 거쳐 주우정 사장, 손명건 플랜트사업본부장과 함께 현대엔지니어링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자산총계 8조3691억 원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8923억 원, 매출채권이 2조2307억 원, 미청구공사채권이 1조6236억 원, 무형자산이 6692억 원 규모다.
부채총계는 4조4722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14.8%다. 다만 대규모 손실을 반영해 2024년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240%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 중국법인(KCN) 8년 만에 흑자전환
박희동이 재경본부장으로 있던 기아 중국법인(KCN, 강소열달기아기차유한공사)이 2024년 8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022년부터 KCN 재경본부장으로 있으면서 이후 2025년 초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KCN의 재무현황을 손질하는 데 집중했다.
기아 중국법인은 2024년 매출 4조5271억 원, 순이익 506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45.4% 증가한 것이고 3741억 원의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한 것이다.
2017년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여파에 그 해부터 적자가 이어졌던 기아 중국법인은 8년 만에 순이익을 거뒀다.
기아의 2024년 중국 판매량은 수출을 포함해 24만8천여 대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중국에서 다시 연간 판매를 20만 대로 늘렸다.
기아는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5를 2024년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중국 전략 판매 등에 힘을 실어 중국법인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희동이 기아 중국법인 재경본부장에 오른 2022년 당시 매출 1조8835억 원, 순손실 7059억 원을 냈다.
기아 중국법인의 자산총계는 2022년 2조809억 원, 2023년 2조603억 원, 2024년 2조8206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법인의 부채총계는 2조4768억 원, 2조9305억 원, 3조7370억 원으로 확대됐다.
박희동이 기아 중국법인(DYK, 동풍열달기아기차유한공사) 재경실장으로 있었던 2020~2021년 실적을 보면 2020년 매출 3조5887억 원과 순손실 8355억 원, 2021년 매출 2조2528억 원, 순손실 7832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기아 중국법인의 자산총계는 2조6929억 원, 1조9680억 원이고 부채총계는 2조3509억 원, 2조4088억 원이다.
2024년 말 기준으로 기아 중국법인(KCN)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259억 원, 금융부채는 1조816억 원, 이자수익은 66억 원, 이자비용은 364억 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이자수익과 이자비용은 2배 이상 늘었고 금융부채도 소폭 증가했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천억 원가까이 증가했다.
기아 중국법인은 2002년 중국 진출 당시 기아 50%, 둥펑자동차 25%, 장쑤웨다그룹 25% 지분 구조로 설립됐다. 2022년 장쑤웨다그룹이 둥펑차가 보유한 기아 중국법인 지분을 인수하면서 기아와 장쑤웨다그룹이 50%씩 지분을 들고 KCN으로 변경됐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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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박희동 재경본부장 선임과 함께 1조4천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한 번에 인식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 2024년 영업손실은 1조2천억 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200%대 이상으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이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불거졌다.
한국기업평가는 2025년 1월22일 현대엔지니어링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 잡으면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을 놓고 “등급수준에 부합하는 사업 및 재무안정성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며 “손실의 주 요인이 된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프로젝트의 예정 준공 시점에 이르기까지 공기연장 협의 및 원가 재산정 등이 적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자프라 프로젝트에서 설계 초기 대비 설계 완료 시점의 원가율 상승폭이 높게 나타난 점 등을 고려하면 회사의 사업 진행능력을 포함한 전반적 사업경쟁력에 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며 “국내 건설사업 환경 저하, 해외 프로젝트의 본원적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등급수준에 부합하는 사업경쟁력 회복 및 재무구조 개선을 시현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 보유한 1조7천억 원 수준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현대자동차그룹의 대외신인도 등으로 유동성 리스크 우려는 적다고 보면서도 자체적 원가관리능력을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다.
재무 전문가인 박희동이 주우정 대표와 동시에 현대엔지니어링에 자리를 잡으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 밑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구조(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를 갖고 있다. 이 밖에도 출자구조가 꼬여있는 부분도 있다.
여기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사실상 지주사로 여겨지는 현대모비스(0.32%)나 현대차(2.67%) 등 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율이 크지 않다.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정 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지는 데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이 정 회장의 주요 자금줄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정 회장의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율 11.72%는 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현대글로비스(2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정 회장은 2021~2022년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 과정에서 지분 7%가량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려 하기도 했다.
◆ 평가▲ 박희동은 2020년 기아 중국 합작법인인 동풍열달기아(DYK) 재경실장, 2022년 기아 중국 합작법인인 강소열달기아(KCN) 재경본부장을 역임했다. 기아의 중국 생산 첫 전용전기차 EV5. <비즈니스포스트>
박희동은 해외법인관리팀장, 회계관리실장, 경영관리실장을 거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중국법인 재경실장, 재경본부장을 지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전임 재경본부장이 현대차 출신의 부사장급 인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희동에게 거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기대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희동이 기아 중국법인(KCN) 재경본부장으로 있던 마지막 해인 2024년 기아 중국법인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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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2월25일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청룡천교 건설현장에서 구조물이 무붕괴되며 10명의 사상자를 냈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 교량 구조물 붕괴 현장. <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 현장근로자의 사망·부상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025년 들어서만 한달새 세 차례의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2025넌 2월2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책임사로 있는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용천교 건설현장에서 10여명의 인명사고가 일어났다.
DR거더(보) 설치장비가 철수하는 과정에서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근로자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크게 다쳤다.
이와 관련 경찰은 2월28일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보름도 안돼 3월10일에는 평택 힐스테이트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벽 갱폼을 타워크레인으로 해체하는 과정에서 갱폼에 연결된 고리 해체가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타워크레인이 움직이며 근로자들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은 부상을 당했다.
이 현장 역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았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국 공사 현장 작업 중단 초지를 내리고 안전현황점검에 들어갔다. 당시 현대엔지니어링이 운영 중인 공사 현장은 모두 80여곳이었다.
그럼에도 다시 보름만인 3월2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로 있던 충남 아산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1명이 작업도중에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다시 발생했다. 외벽 작업을 하던 중에 달비계에서 이탈해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잇따른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관계 당국의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이들 사고와 관련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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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현대엔지니어링이 2021년 8월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 현장으로 운송한 3기의 중량물 가운데 분리기 하역을 완료한 모습. <현대엔지니어링>
2015년 말 이사대우로 승진해 기아 회계관리실장을 맡았다.
2018년 말 상무이사로 승진해 기아 경영관리실장을 지냈다.
2020년 기아 중국 합작법인인 동풍열달기아(DYK) 재경실장에 임명됐다.
2022년 기아 중국 합작법인인 강소열달기아(KCN) 재경본부장을 역임했다.
2025년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CFO), 사내이사에 각각 선임됐다.
◆ 학력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박희동은 2024년 9월30일 기준 기아 보통주 1만234주를 보유했다. 해당 시점 기아 모든 임원 가운데 당시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2만3740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아 주식을 보유한 임원이었다.
이 주식의 가치는 2025년 3월20일 종가(9만6천 원) 기준으로 9억8246만4천 원어치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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