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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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는 CJ제일제당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
글로벌전략품목의 대형화로 해외식품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1961년 8월3일 경상북도 포항에서 태어났다.
포항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장을 거쳐 CJ에서 인사팀장으로 근무했다.
CJ제일제당의 경영지원실장으로 일했고 CJ대한통운의 PI추진실장으로 재직하다 2014년 CJ프레시웨이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CJ제일제당의 각자대표이사를 거쳐 CJ대한통의 대표이사를 맡다가 CJ제일제당의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사업계획이나 목표 설정에 실현 불가능한 주문을 하지 않는 합리적 경영자라는 평을 듣는다.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로 직원들과 소통에 적극적이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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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오른쪽)가 2023년 11월5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슬리퍼·안대·보조배터리·비치타올·쿨링백으로 구성된 CJ대한통운 오네 굿즈 5종 세트를 개틀링 건으로 발사하고 있다. < CJ대한통운 >
강신호는 미국과 호주, 중국, 일본, 유럽 등을 중심으로 CJ제일제당 식품 사업부문의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 식품 사업부문 해외사업은 GSP(글로벌전략제품)를 중심으로 한다. 만두와 롤, 치킨, 냉동밥, 상온밥, 누들, 소스, 김치, 김, K스트리트푸드(떡볶이·김밥·김말이·붕어빵·핫도그·호떡 등)이다.
2024년 GSP의 해외 매출 성장률은 김치 38%, 냉동밥 22%, 만두 18%, 상온밥 14%, 누들 13%, 소스 12% 등이었다.
CJ제일제당의 2024년 식품사업부문 전체 매출 11조3530억 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5조5814억 원으로 49.2%를 차지했다. 특히 글로벌 전략 제품인 김치와 냉동밥, 만두 등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와 유럽, 호주,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수출 국가인 북미에서는 2024년 매출 4조7138억 원을 기록했다. 비비고 만두는 북미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미국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두와 피자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24년 미국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는 점유율 41%를, 레드바론 피자는 20.8%를 차지했다. 월마트와 크로거,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해 있다.
호주에서는 대형마트 체인 1위인 울워스와 2위인 콜스, 4위인 IGA 등에서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와 핫도그, 치킨 등이 판매되고 있다. 호주에서 입점한 매장은 2025년 1월 기준으로 약 3300곳이다.
중국은 2025년 3월 유통 채널 샘스클럽에 냉동 주먹밥을 출시했다. 만두와 다시다 등을 중국 시장 핵심 제품으로 힘을 주고 있다. 2024년 3월에는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브랜드 전문관 ‘K베뉴’에 입점해 주력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 시장은 비비고 만두와 냉동김밥, 소스 등이 이온·코스트코·아마존·라쿠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2025년 7월 할인매장 ‘돈키호테’에 비비고 전용 매대를 입점시켜 비비고 김스낵·컵우동·국물요리·불고기소스 등의 판매를 개시했다.
유럽에서는 2025년 2월 네덜란드 알버트하인에 만두·핫도그를 선보이고 독일·영국·프랑스·네덜란드에 고추장·쌈장을 출시했다. 3월에는 프랑스 까르푸에 만두·주먹밥을 출시하며 판매 접접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도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북미 지역에 2019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의 공장을 비롯한 생산기지 모두 20개를 확보해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외 지역에는 독일 1개와 중국 4개, 베트남 3개, 일본 4개, 호주 1개 공장을 운영한다.
2025년 7월 현재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와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에도 각각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미국 공장에서는 찐만두와 에그롤을, 헝가리 공장에서는 비비고 만두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일본 방문 뒤 CJ제일제당은 공사비 약 1천억 원을 투입해 일본 치바현에 신규 만두 공장 구축에 들어갔다. 연면적 약 8200㎡ 규모인 이 공장은 2025년 7월 완공해 9월부터 비비고 만두를 일본현지에서 공급하게 된다.
△CJ피드앤케어 매각 검토
강신호는 사료·축산 사업법인인 100% 자회사 CJ피드앤케어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5년 5월9일 공시에서 “CJ피드앤케어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2024년부터 CJ제일제당이 CJ피드앤케어를 매각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해명 차원에서 미확정 공시를 한 뒤 같은 내용으로 지속 재공시중이다.
CJ피드앤케어는 CJ제일제당의 생물자원사업부문이 2019년 분사해 설립된 계열사로 사료 제조사업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축산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3년 매출 2조4917억 원, 영업손실 864억 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주요 품목인 베트남의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고 사료 원가 부담이 커진 탓이다.
하지만 이후 베트남 돼지고기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비효율 사업을 구조조정함으로써 수익성을 회복해 2024년 매출 2조3085억 원, 영업이익 746억 원을의 실적을 냈다.
2025년 1분기에는 매출 5425억 원, 영업이익 351억 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이 대폭 늘었다.
CJ피드앤케어는 2018년 분사 당시 매각이 한 차례 추진됐으나 인수의향 기업과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아 무산된 적이 있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7월 중국의 식품생산법인 지샹쥐를 3천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지샹쥐는 중국 현지에서 중국식 장류와 채소절임류를 생산했는데 CJ제일제당이 K푸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알짜 사업임에도 매각을 결정했다.
△그린바이오 사업·CJ셀렉타 매각 철회
강신호는 바이오사업부문 매출 90%를 차지하는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을 2024년 11월부터 추진했으나 2025년 4월 철회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 사업 잠재 인수자로 거론됐던 MBK파트너스와 5조 원 수준의 가격 협상을 했지만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회생절차 신청 등 논란으로 잠정 중단됐다.
그린바이오 사업은 라이신과 알지닌, 트립토판 등 사료 첨가제용 아미노산과 핵산, TnR 등 식품용 조미 소재를 생산한다. 그린바이오 사업을 포함하는 바이오사업부문은 2024년 매출 4조2095억 원을 기록하며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이 해당 매각 계획을 접은 것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에 따라 사업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에 바이오 사업 관련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그린바이오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에 공장이 있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로 CJ제일제당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같은 시기인 2025년 4월 브라질 자회사인 CJ셀렉타 보유 지분 매각 계약도 철회했다.
CJ셀렉타는 브라질의 농축대두단백(SPC) 생산기업으로 2017년 CJ제일제당이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10월 CJ셀렉타를 4800억 원에 글로벌 곡물기업 ‘번지’에 매각하기로 결의했으나 철회했다.
당시 CJ제일제당은 “거래 선행조건의 충족 가능성이 불투명해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며 “매각 작업을 지속할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세 번째)이 2024년 8월30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열린 '이마트-CJ제일제당 전략적 협업' 행사에서 김상익 CJ제일제당 식품한국총괄, 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이마트 한채양 대표이사 사장, 이마트 황운기 상품본부장, 이마트 이형순 홈밀 담당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CJ제일제당 >
강신호는 CJ제일제당과 이마트 사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9월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직접 만나 식품제조와 유통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이마트와 SSG닷컴, 이마트트레이더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신세계 유통 채널에서 선출시하는 CJ제일제당 제품을 확대하고 마케팅 협업을 진행하기호 합의했다.
앞서 CJ그룹은 2024년 6월5일 신세계그룹과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를 체결하며 협력관계를 전방위로 확대했다.
CJ제일제당과 이마트는 2023년부터 전략적 협력을 시작했다. 제품 콘셉트 개발 등 기획 단계부터 협업해 제품을 선보여왔다. 비비고 붕어빵과 햇반 강화섬쌀밥 등 제품은 이마트에서 선론칭되거나 단독 판매됐다.
△CJ제일제당 2025년 1분기 실적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은 2025년 1분기 매출 4조3625억 원, 영업이익 2463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7.8% 줄었다.
식품 사업부문은 국내 원부재료비 부담과 미주 파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 1286억 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됐다.
바이오 사업부문은 경쟁사 공급 증가에 따라 고수익 제품 시황이 하락하면서 8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16% 줄었다.
피드앤케어 사업부문의 경우 사료 비효율 사업장 정리와 운영 효율화 강화 등 구조개선 효과가 반영된데다 축산 가격이 올랐다. 더불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영업이익 352억 원을 내 전년 동기 대비 504억 원 오르며 흑자 전환했다.
△바이오 사업부문과 FNT 사업부문 재통합
강신호는 CJ제일제당 복귀 직후 CJ제일제당의 조직부터 개편했다. 2022년 11월 바이오 사업부문에서 독립시킨 FNT 사업부문을 다시 통합했다.
이번 조직개편 이후 CJ제일제당의 사업 부문은 식품을 비롯 바이오, 피드앤케어 등 3개 부문으로 재편됐다.
FNT 사업부문은 미래 식품소재, 영양 솔루션, 대체 단백, 배양 단백 등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사업을 맡은 곳이었다. 통합 이후에도 CJ제일제당은 신사업 추진은 이어가기로 했다.
FNT 사업부문은 2023년 매출 6481억 원, 영업이익 1527억 원을 거둔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거시경제 환경 변화 및 그에 따른 손익 변동성 확대 대응을 위해 기술·인력 등 핵심 역량 집중, 경영효율성 제고, 의사결정 및 실행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통합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 CJ제일제당 실적(단, CJ대한통운 제외)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강신호는 CJ그룹 공채 출신 최초 부회장이 됐다.
CJ는 2024년 2월16일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임원(경영리더) 19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강신호는 이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2021년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취임 이후 주요 사업부문의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체질부터 개선해 2023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4802억 원)을 달성하는 등 재임기간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신호는 2020년까지 CJ제일제당 각자대표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맡았다가 4년 만에 CJ제일제당에 복귀했다.
CJ제일제당 복귀 첫해인 2024년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은 매출 17조8710억 원, 영업이익 10조32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0.1% 줄고 영업이익은 26% 늘었다.
CJ제일제당이 2023년 실적 부진에 빠지자 강신호를 구원투수로 투입한 것이란 시선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실적 성장에 성공한 것이다.
강신호는 2016년부터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문에서 근무하면서 CJ제일제당의 해외식품 사업 매출을 2016년 3907억 원에서 2020년 4조1297억 원으로 10배 이상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특히 2019년 CJ제일제당의 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인 CJ슈완스 인수에 관여했다. CJ그룹은 CJ슈완스 인수로 비상경영을 선포할 정도로 재무적으로 흔들렸으나 CJ슈완스는 2024년 기준 매출 4조7132억 원, 순이익 2636억 원을 내는 해외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게 됐다.
△CJ대한통운 사업체질 개선 이끌어
강신호가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은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강신호의 대표이사 부임 전인 2020년 CJ대한통운은 연결기준 매출 10조7881억 원, 영업이익 3253억 원을 기록했다. 강신호 임기 마지막 해인 2023년 CJ대한통운은 매출 11조7679억 원, 영업이익 4802억 원으로 3년간 영업이익이 약 50% 늘어났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계열사 현장방문을 통해 CJ대한통운의 2023년도 성과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이재현 회장은 2024년 1월12일 CJ대한통운 본사를 방문해 신년회의를 진행하고 주요 부서를 돌면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CJ는 “CJ대한통운이 2023년도 그룹의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낸 대표적인 계열사로 꼽힌다”며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기술 경쟁력을 갖춰 미래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강신호는 재임기간 택배가격 인상, 첨단물류기술 도입, 고마진 소형 화물 비중 확대, 이커머스 물동량 성장, 계약물류 부문 거점 통합 및 자동화 설비 확대 등을 통해 CJ대한통운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냈다.
△CJ대한통운 통합 배송 브랜드 ‘오네(O-NE)’ 출범
강신호는 2023년 3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택배시장에서 차별화를 위해 통합 배송서비스 브랜드 ‘오네(O-NE)’를 새로 내놨다.
강신호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택배도 일반 소비재처럼 소비자들과 친숙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21년부터 통합 배송 브랜드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
CJ대한통운은 오네 출범 이후 브랜드 홍보활동에 적극 나섰다.
강신호는 2023년 11월 열린 2023년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오네’로 도색된 택배차량을 타고 나타나 슬리퍼·안대·보조배터리·비치타올·쿨링백으로 구성된 CJ대한통운 오네 굿즈 5종 묶음을 관객에게 나눠주는 깜짝 퍼포먼스를 펼쳤다.
CJ대한통운은 2023년 4월 교보문고와 손잡고 매월 추천도서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 ‘월간 오네’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CJ대한통운은 “‘오네’는 ‘최초, 최고, 차별화’를 추구하는 CJ그룹의 ‘온리 원’ 경영철학과 함께 판매자, 구매자 등 ‘모두를 위한 단 하나(ONE)의 배송 솔루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오네를 통해 익일 도착 보장 ‘내일 꼭! 오네’, 새벽 배송 ‘새벽에 오네’, 주문 당일 도착 ‘오늘 오네’ 등 다양한 도착 보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내일 꼭! 오네’는 전국의 90% 이상 지역(도서산간 지역 제외)에 다음날 배송을 보장한다. ‘오늘 오네’는 서울 전역, ‘새벽에 오네’는 수도권과 충청권에 각각 서비스가 제공된다.
오네의 출범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이커머스의 성장이 정체되고 자체 물류역량을 확보한 쿠팡이 타사 위탁물량을 줄이며 제3자물류업에 진출하자 기존 택배기업들의 서비스 차별화 필요성이 대두되자 추진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브랜드가 돼 쿠팡의 물류 역량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킨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반면 기존 택배기업들은 기업명은 알려져 있으나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품질을 각인시킬 브랜딩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네 번째)가 2023년 11월14일 열린 CJ대한통운 93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대표(앞줄 왼쪽 네 번째), 강병구 CJ대한통운 글로벌사업부문대표(앞줄 오른쪽 세 번째) 등 CJ대한통운 경영진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CJ대한통운 >
강신호는 CJ대한통운 대표로 재직하면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초국경택배(CBE, 국가 간 택배 배송) 물류 역량을 확대하고자 힘을 기울였다.
초국경택배 물류사업은 해외직구 물품의 국내통관 및 최종단계배송(라스트마일)을 수행하는 ‘해외직구’ 사업과 국내 판매자의 해외 배송 및 현지 최종단계배송을 수행하는 ‘해외역직구’ 사업을 함께 일컫는다.
강신호는 CJ대한통운의 해외직구 사업의 파트너로 ‘알리익스프레스’를 낙점하고 끈끈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24년 5월 한국 내 배송을 담당할 사업자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을 진행했고 CJ대한통운에 한국 내 배송물량의 절반 이상을 맡겼다.
앞서 CJ대한통운은 2022년 9월 알리익스프레스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6개월 뒤인 2023년 3월 CJ대한통운과 알리바바그룹은 협력 강화를 공식화했다.
협력의 핵심은 1~2주 가량 소요되던 해외직구 상품을 3~5일 내로 받을 수 있게 단축하는 것으로 국내 이커머스와 비교해 배송기간이 긴 해외 이커머스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알리익스프레스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국내 배송 서비스 품질과 운임에서의 경쟁력을 들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에서 46곳의 소형화물자동분류설비(MP)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형화물을 행선구역별로 묶음 처리할 수 있어 서브-허브-서브 터미널 이동구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데 이런 설비규모를 갖춘 국내 물류기업은 CJ대한통운이 유일하다.
강신호는 해외역직구 사업을 위한 기지인 글로벌 권역물류센터도 늘렸다.
CJ대한통운은 2023년부터 한국해양진흥공사의 6천억 원 규모 금융지원을 받아 미국 현지에 해외역직구 물류를 수행할 물류센터 3곳을 건립하고 있다. 예상 완공시기는 2027년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전문 이커머스 ‘아이허브’ 전용 권역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23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스마그룹과 손잡고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공항 인근 통합물류 특구에서 권역물류센터 건립에 들어갔다. 권역물류센터는 아이허브 상품의 중동지역 국제배송기지로 활용된다.
2022년 12월에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내 글로벌 권역 물류센터(GDC)와 국제특송센터(ICC)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초국경택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인프라 확장에 나선 것이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건강식품 쇼핑몰 '아이허브'의 아시아 권역 물류센터를 2018년부터 운영해왔다. CJ대한통운은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의 지역에 아이허브 상품배송을 도맡고 있었는데 아시아 권역 물류센터를 2023년 1분기까지 증축해 일일 처리 물량을 기존 2만 상자에서 3만 상자로 늘렸다.
또한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직구 물품 처리 인프라도 확대했다.
CJ대한통운은 2022년 인천공항 국제특송센터 이외에도 해외직구 물품을 처리하는 시설을 추가해 일일 처리물량을 기존 3만5천 상자에서 6만 상자까지 늘렸다.
CJ대한통운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폴, 필리핀 등 국내외 7개국에서 초국경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2021년 관련 매출 2200억 원을 기록했다.
초국경택배 시장은 세계 시장 규모만 약 100조 원대로 추산되는 거대 시장이다. 초국경택배 시장의 성장은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이커머스 이용 고객이 한 국가를 넘어서 다른 국가로 뻗어나가면서 비롯됐다.
초국경택배 시장에서 성공의 열쇠는 대륙 단위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뒤 서로 다른 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상품 배송시간을 단축하는 데 있다.
△네이버·신세계그룹 등과 연합전선 구축
강신호는 CJ대한통운에서 풀필먼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네이버, 신세계와 연합전선을 펼쳤다.
풀필먼트는 전자상거래와 관련해 상품 재고를 물류센터에 미리 들여놓은 다음 고객 주문부터 배송, 반품, 교환까지 처리하는 물류관리 시스템을 일컫는다.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센터 9곳을 네이버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2월 문을 연 CJ대한통운 이천풀필먼트센터는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운영하는 한정판 패션잡화 재판매(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을 위한 전용센터이다. CJ대한통운은 희소성 있는 한정판 운동화나 명품 티셔츠 같은 제품을 취급하는 네이버 크림의 특성에 맞춰 전용 센터를 만들었다.
이천풀필먼트센터에서는 상품 1만8천 개를 보관할 수 있고, 일일 입출고 상품 수가 4400개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다관절 로봇, 자율이동로봇(AMR), 무인운반차(AGV) 등의 자동화 기기가 입고, 분류, 적재 작업을 수행한다.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2022년 12월부터 ‘도착보장’ 서비스를 운영을 시작했다. 도착보장은 평일 자정까지 접수된 제품을 다음날 배송하는 서비스다.
도착보장 서비스는 쿠팡 로켓배송에 맞서 대항마로 내놓은 서비스로 보인다. 특히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등이 네이버스토어에서 도착보장 서비스를 도입한 뒤 할인행사를 실시한 점이 눈에 띈다. 이들 두 업체는 쿠팡과 납품단가를 두고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안재호 CJ대한통운 커머스 본부장은 2022년 11월3일 열린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 공개 행사에서 “네이버와는 지난 2년간 얼라이언스 형태의 물류 모델 구축을 위해 풀필먼트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고 내일도착 등 빠른배송 서비스를 중심으로 테스트하며 배송 경쟁력을 높였다”고 자평했다.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2022년 5월2일부터 육아용품, 생필품 등 일부 상품군을 중심으로 고객이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하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5월11일부터는 ‘내일도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 종류와 브랜드를 확대하기로 했다.
내일도착 서비스는 자정까지 주문된 상품을 다음 날 고객에게 전달해주는 서비스로 CJ대한통운과 네이버가 만든 배송 협력 모델이다. 오후 3시까지 주문해야 다음 날 배송되는 일반 택배 서비스와 비교하면 판매자들은 하루 판매시간 확대 효과, 고객들은 배송시간 단축 효과를 볼 수 있다.
두 회사는 앞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판매자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 사업 확대를 위해 네이버와 지분을 교환하면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10월 네이버와 3천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하며 네이버를 우군으로 삼았다. 이어 2021년에 네이버가 이마트, 신세계와 각각 1500억 원, 1천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했다. 이로써 CJ대한통운은 네이버, 신세계와 ‘물류 동맹’을 맺게 된 셈이다.
이후 CJ대한통운은 신세계TV쇼핑과 풀필먼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T커머스 시장에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배송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T커머스는 TV와 상거래(Commerce)를 결합한 말로 소비자가 TV를 보며 리모컨을 사용해 상품의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주식 맞교환을 통해 협업 관계를 강화함에 따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사업체 36만여 곳도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왼쪽)가 2019년 12월5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2020 CJ제일제당-대리점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강신호는 2021년 3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선임 1년만인 2022년 3월 민영학 건설부문 경영리더를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선임해 CJ대한통운은 강신호, 민영학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강신호 이전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맡았던 박근희 부회장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대외총괄 업무를 맡았다.
앞서 강신호는 2020년 12월10일 CJ그룹 임원인사에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CJ그룹이 강신호를 CJ대한통운 대표로 내정하자 업계에서는 소통능력과 꼼꼼한 성격을 바탕으로 택배노동자와의 갈등을 해결하라는 오너의 특명을 받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10월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노동단체들로부터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CJ제일제당 대표이사 1기 시절 ‘비비고’ 앞세워 해외 식품사업 확장
강신호는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해외식품 사업 확장에 힘썼다.
특히 미국 만두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강신호는 2020년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컴퍼니와의 시너지를 본격화해 ‘월드 베스트 CJ' 비전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월드 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CJ그룹의 비전을 말한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12월부터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비비고 팝업 매장을 운영하고 2020년 2월부터는 맨해튼 미드타운과 뉴욕대학교 등에서 비비고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비비고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썼다.
CJ제일제당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 비비고 만두 생산공장을 증설해 생산체제를 강화하고 유럽에도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2019년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매출 8680억 원 가운데 해외매출은 63.6%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 매출은 3630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매출(3160억 원)을 앞질렀다.
△CJ제일제당 대표 선임
강신호는 식품 사업 부문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CJ그룹은 2019년 12월30일 2020년도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에 강신호 총괄부사장을 내정했다.
CJ는 “2020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이번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강신호는 2018년부터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로 역할하며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의 글로벌 확산을 이끌고 가정간편식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3월 손경식, 신현재, 강신호 3인대표 체제에서 손경식, 강신호 2인대표 체제로 변화를 겪었다.
▲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이사(왼쪽)가 2019년 9월16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CJ제일제당 >
강신호는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에서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로 자리를 이동해 외형 확대에 기여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을 맡아 매출 확대와 시장 점유율 제고에 중점을 둔 공격적 마케팅과 가격정책 등을 펼쳤다.
강신호가 식품사업부문을 맡은 첫해인 2016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015년과 비교해 11.1% 늘어났다. 햇반 컵반과 비비고 브랜드 제품이 판매 호조로 매출 1천억 원을 넘어섰고 해외시장에서 비비고 냉동만두 매출도 크게 늘었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015년 4조1502억 원에서 2018년 5조2720억 원으로 3년 동안 27% 증가했다. 슈완스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한 2019년에는 매출 규모가 8조 원을 넘어섰다.
이 시기 주목할 만한 강신호의 행보는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인수에 관여하고 통합 후 시너지 작업에 나선 것이었다.
당시 인수한 슈완스는 2022년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 사업의 중추로 거듭났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11월 미국 현지에 세운 특수목적법인 CJ푸드아메리카를 통해 냉동식품 전문기업 슈완스를 인수했다.
슈완스는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미국에 17개 생산공장과 10개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피자, 파이, 아시안 애피타이저 분야에서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기업과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강신호는 2019년 3월 말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함께 미국 슈완스컴퍼니 본사를 방문해 경영전략 협의를 진행했다.
2019년 9월에는 슈완스 본사가 있는 미국 미네소타주 주지사와 장기적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CJ제일제당의 미국 시장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실무를 이끌어왔다.
강신호는 슈완스컴퍼니 인수를 승인한 CJ제일제당 이사회에서 “글로벌 식품산업 최대 시장인 북미 공략을 통해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식의 세계화’를 가속화하겠다”며 미국 시장에서 CJ제일제당 냉동만두, 냉동면 판매 확대 계획을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인수 뒤 안정적 운영 및 확장을 위해 기존 대주주 지분 30%를 재투자용으로 내놨다. 이런 과정을 거쳐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전체 지분 가운데 70%를 1조8866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대금 가운데 13억4천만 달러(1조5천억 원)는 CJ헬스케어 매각대금 등 자체 보유 현금으로 마련하고 나머지 5억 달러(5500억 원)는 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로부터 3800억 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슈완스 인수로 CJ제일제당의 미국 내 생산기지는 5개에서 22개로 대폭 늘어났다.
△CJ프레시웨이 대표 시절 수익성 개선 성공
강신호는 CJ프레시웨이에서 성공적으로 첫 CEO 경력을 마쳤다.
강신호 취임 이전인 2013년 CJ프레시웨이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769억 원, 영업이익 85억 원을 거뒀다.
강신호는 2016년 9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겼는데 그 해 CJ프레시웨이는 매출 2조3279억 원, 영업이익 210억 원을 냈다. 2013년과 비교해 매출은 24.0%, 영업이익은 147.0% 각각 늘었다.
강신호는 2014년 3월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13년 CJ프레시웨이 경영지원총괄을 맡은 지 1년이 채 안 돼 대표로 선임된 것이다.
강신호는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양쪽에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그 결과 CJ프레시웨이의 사업구조를 개선해 대표 취임 1년 만에 영업이익을 3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2014년 순손실 140억 원을 냈던 CJ프레시웨이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강신호의 진두지휘 아래 CJ프레시웨이는 2016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반기 매출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강신호는 CJ프레시웨이에서 조건보다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채용에 변화를 가져왔으며 2015년 11월에는 중국 대형 유통기업 ‘용후이마트’와 합자계약을 맺고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CJ제일제당이 걸어온 길
CJ제일제당은 CJ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1953년 부산에서 창립한 ‘제일제당공업’으로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설립 초기 제분, 제당, 조미료 등 식료품 제조 사업으로 시작했다가 점차 영역을 확대해 현재 식품을 비롯 바이오, 축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일원이었던 제일제당은 1993년 독립경영을 선언했고 1996년 5월 제일제당그룹을 출범시켰다.
1997년 4월 삼성그룹에서 분리되기 위한 법적인 절차를 마무리했다.
분리독립 이후 제일제당은 엔터테인먼트·미디어·정보통신·건설업·유통업 등 신사업에 진출하며 사세를 키웠다.
제일제당은 2002년부터 현재의 그룹명인 CJ로 사명을 변경했다. CJ는 제일제당의 영문명 ‘Cheiljedang’에서 따온 것이다.
CJ는 2007년 제조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현재의 CJ제일제당을 설립하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CJ제일제당은 CJ그룹 실적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는 맏형격의 계열사이다.
2025년 1분기 말 기준 CJ제일제당의 최대주주는 지주사 CJ로 지분율은 40.94%이다. 이 밖에 이재현 CJ그룹 회장 0.43%,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회장 0.03%,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 경영리더가 0.13%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손경식 대표이사 회장, 강신호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각자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강신호는 2024년 4월 신규 선임됐다.
2024년 말 연결 기준 국내와 해외 법인을 합친 직원 수는 모두 2만7197명이며 전체 임직원 보수의 평균값은 8100만 원이다. 2024년 신규 채용자 수는 모두 3062명이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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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앞줄 가운데)가 2023년 5월1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중동 현지법인 CJICM의 물류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 CJ대한통운 >
해외 식품 사업부문은 유럽과 호주에서 소비자 인지도를 강화하고 메인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하는 등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미주 사업은 2024년 4분기 토네이도 영향으로 생산 중단됐던 오클라호마 파이 공장이 2025년 5월 다시 가동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식품 사업부문의 경우 원재료비 상승과 내수 둔화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온라인 판매 전환 가속화와 건강·편의 트렌드에 기반한 제품 성장 등으로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바이오 사업부문은 유럽의 중국산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라 라이신 등 대형 아미노산의 경쟁력이 강화돼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있다.
피드앤케어 사업부문의 경우 사료 부문 비효율 사업장 정리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네시아 육계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왼쪽)이 2023년 5월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사우디 GDC 사업협약 체결식’에서 마지드 알 카사비 사우디아라비아 상무부 장관(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CJ대한통운 >
CJ프레시웨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식품과 물류 분야를 넘나들며 대표를 맡아 경영성과를 입증했다.
공채 출신 중 최초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강신호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지 한 달 만에 CJ그룹 임원인사를 단행해 공석이던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에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강신호를 앉혔다.
계열사 대표에서 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 인사였지만 재계에서 ‘영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해 사업계획이나 목표를 세울 때 실현 불가능한 주문을 하지 않는 합리적 최고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을 맡아 매출 확대와 시장 점유율 제고에 중점을 둔 공격적 마케팅과 가격정책 등으로 식품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CJ프레시웨이 대표를 맡아 취임 1년 만에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으로 영업이익을 3배 이상으로 늘렸다.
CJ프레시웨이에서 수익성이 높은 급식과 외식 식자재 매출을 늘리고 영업이익률이 낮은 도매유통 사업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실적을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CJ프레시웨이 대표 시절 1년 동안 집중할 사업목표 3가지를 선택해 집중했다. 강신호가 대표로 부임한 뒤 직원들이 달성하기 어려운 실적 목표를 세우느라 애를 먹는 일이 없어졌다는 후문이 있다.
CJ그룹에서 인사를 담당했던 만큼 업무성과가 좋은 직원에게는 현금보상을 비롯한 파격적 보상을 실시했다.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있으면서 직원들에게 재임 기간에는 성과급을 반드시 지급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꼼꼼한 성격을 지녔으며 직원들과 소통이 원활하다. 한 번 직원을 신뢰하면 쉽게 믿음을 거두지 않고 격려한다.
강신호는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2021년 9월부터 매월 1회 ‘메타버스 공감 톡(Talk)’을 열고 직접 참여해 직원들과 메타버스를 통한 소통을 이어갔다. 젊은 세대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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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 농성 중인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이 2022년 3월2일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의 단체교섭권 인정을 두고 법정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강신호가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선임되기 직전인 2024년 1월 법원은 CJ대한통운이 제기한 ‘중노위 재심판정 취소소송’ 2심에서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
CJ대한통운은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고 2025년 7월 현재 최종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소송은 2020년 3월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에게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CJ대한통운이 교섭을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CJ대한통운의 교섭 거부에 맞서 택배노조는 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신청했다. 초심에서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단체교섭 거부가 부당노동행위가 아니라고 판정했지만, 2021년 6월 열린 재심에서 중앙노동위원회는 부당노동행위로 판정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당시 "원·하청 등 간접고용 관계에서 원청 사용자가 하청 근로자의 노동조건에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는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원청 사용자의 단체교섭 당사자로서 지위를 인정할 수 있다”며 "CJ대한통운과 대리점 택배기사 사이에 사용자 지위 존부 및 단체교섭 거부가 부당노동행위인지 여부는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해 7월 CJ대한통운은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에 불복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택배노조와 단체교섭을 거부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은 2023년 1월12일 CJ대한통운이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CJ대한통운은 1심 판결에서 패소하자 입장문을 통해 "기존 대법원 판례를 뒤집은 이번 1심 판결에 납득하기 어렵다"며 "판결문이 송부되는 대로 면밀하게 검토한 뒤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 파업으로 리더십 흔들
강신호는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재직 시절 택배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한때 리더십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22년 3월2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는 64일 간의 무기한 총파업을 종료했다. 이들은 2021년 12월28일부터 CJ대한통운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파업을 펼쳐왔다.
파업 당시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전체 2만여 명 가운데 노조원은 2500명이었다. 노조원 가운데 쟁의권이 있는 17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2021년 12월23일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투표자 2290명 가운데 2143명이 찬성해 찬성률 93.6%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택배노조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해 인상된 택배요금을 CJ대한통운이 추가 이윤으로 가져간다고 주장했다. 170원의 택배요금 인상분 중 51.6원만 사회적 합의 이행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택배노조 파업은 2022년 설 연휴에도 이어졌고, 노조는 정부의 중재와 국무총리 면담,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대화를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노조는 2022년 2월10일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점거농성은 19일 만인 2022년 2월28일 해제됐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2022년 2월21일 전국택배노동자대회 직후부터 물과 소금까지 끊는 아사단식에 돌입했다. 진 위원장은 6일 뒤인 26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는 2022년 2월23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2월23일 대화의 물꼬를 튼 뒤 24일과 25일 연달아 협상을 진행했지만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가 2월28일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 현장을 찾아 파업을 조속히 끝내기 위한 사회적 대화 참여를 요청하는 등 중재에 나서자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농성을 풀고 대리점연합회 측과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회는 2022년 3월2일 협상을 타결했다.
양측간 잠정합의에는 택배노조 조합원은 표준계약서 작성 후 현장 복귀, 택배노조 조합원은 합법적 대체 배송 방해 금지, 대리점연합과 택배노조는 노조원 복귀 즉시 부속 합의서에 대한 논의를 개시해 6월30일까지 마무리, 개별 대리점은 파업 사태로 제기된 민형사상 고소·고발이 진행되지 않도록 협조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다음 날인 3월3일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 도출한 잠정합의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90.6%, 찬성률 90.4%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택배노조는 같은 달 5일 표준계약서를 작성한 뒤 현장에 복귀해 이틀 뒤인 7일부터 업무를 재개했다.
△대리점연합과 택배노조, 집단 계약해지 두고 갈등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CJ대한통운 대리점들이 노조 조합원들에 대해 집단 계약해지를 통보한 일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했다.
유성욱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은 2022년 3월11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노동청에 CJ대한통운 대리점들의 택배노조원 집단 계약해지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택배노조는 노조원들이 규정 준수를 요구하는 개선 요청을 했을 뿐인데도 CJ대한통운 대리점들이 집하중단 조치 등 실질적인 직장폐쇄 조치를 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노조원들을 해고(계약해지)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의 공동합의에 ‘기존의 계약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CJ대한통운 대리점들은 이를 무시한 채 계약해지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이어 “이러한 행위들은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을 방해하며 노동조합의 조직과 운영에 개입하는 전형적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택배노조는 대리점들의 이런 행위가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생활물류법) 위반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생활물류법 11조1항에 따르면 계약을 해지하려는 경우 60일 이상의 유예기간을 두고 계약위반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이를 시정하지 아니하면 그 계약을 해지한다는 사실을 서면으로 2회 이상 통지해야 한다.
하지만 대리점들은 일방적으로 집하중단 조치를 단행하고 조합원들에게 시정할 여지조차 주지 않았으며 60일 이상의 유예기간도 두지 않았다고 택배노조는 주장했다.
이에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는 2022년 3월13일 입장문을 내고 “불법점거와 폭력행위를 벌인 택배노조가 대리점을 노동청에 고소하고 부당노동행위 운운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했다.
대리점연합회는 계약해지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맞섰다.
대리점연합회는 “쟁의권 없이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에게 계약 위반을 알리고 서비스 재개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부당했다”며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상 절차를 준수해 계약해지와 계약만료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대리점주 극단적 선택
경기도 김포에서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던 40대 점주가 노조원과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해 세상을 떠났다.
2021년 8월30일 김포시의 한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있는 점주를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점주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유족은 노조원들이 2021년 5~8월 단체대화방에서 고인에 대해 ‘택배기사에게 돌아갈 돈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심한 욕설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이 공개한 유서에는 "처음 경험해본 노조원들의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쟁의 활동보다 더한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됐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고 적혀 있었다.
유서에는 "지쳐가는 몸을 추스르며 마음 단단히 먹고 다시 좋은 날이 있겠지 버텨보려 했지만 그들의 집단 괴롭힘,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태업에 우울증이 극에 달해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는 토로도 있었다.
전국택배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점주와 노조의 갈등은 수년 동안 지켜지지 않은 수수료 정시 지급 문제에 대한 개선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원청은 책임을 대리점에 전가하며 을과 을의 싸움으로 만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2021년 9월 정보통신망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및 모욕 등의 혐의로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택배노조 13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13명은 숨진 점주가 운영하던 장기 택배점 택배노조 조합원 7명과 김포지역 다른 대리점에서 일하는 조합원 6명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022년 4월6일 정보통신망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전국택배노조 조합원 간부 A씨 등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022년 5월 한 차례 더 사전구속영창을 신청했으나 또 다시 기각됐다.
△택배차량 지상도로 출입 갈등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A아파트 입주민들과 택배차량 지상도로 출입을 두고 갈등을 벌였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A아파트 쪽과 저상차량 도입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2021년 4월2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강신호와 해당 아파트를 담당한 대리점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택배노조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상차량은 택배물품을 상하차할 때 허리를 숙이거나 무릎으로 기어 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로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산업안전 위험요인”이라며 “저상차량 도입을 강요한 사측의 행위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택배차량 지상출입 금지 아파트가 전국에 수백여 개 존재하고 있으며 택배 노동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힘든 상황을 참으며 일하고 있다”며 “택배사를 상대로 강력한 투쟁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택배노조의 주장과 관련해 CJ대한통운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직접 개입하는 대신 입주자대표회의와 담당 대리점, 일선 택배기사 등이 협의를 마치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
CJ대한통운은 2020년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로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10월까지 택배기사 9명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가 5명이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사망사고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감안해 2020년 10월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분류 인력 4천 명 증원과 산재보험 가입 의무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CJ대한통운은 소형택배 전담 분류기인 멀티포인트(MP)와 자동분류기 휠소터를 택배터미널에 확대 보급하는 등 택배노동자의 분류작업을 돕기 위한 조치를 진행했다.
CJ대한통운은 멀티포인트 시스템을 2019년 11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한 데 이어 2021년 3월 초까지 서브터미널 42곳에 구축했다.
또한 CJ대한통운은 2021년에 전국 23개 근로자건강센터와 '택배기사 건강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택배기사들이 전국에서 건강검진과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2021년 3월25일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 이모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나 이와 같은 대책이 무색해졌다.
△CJ제일제당 ‘자사제품 구매 인증’ 이벤트 논란
강신호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내는 동안 CJ제일제당이 ‘제품 강매’ 논란에 휩싸였다.
CJ제일제당이 2019년 4월 중순 실시한 사내캠페인 ‘우리제품 1등 만들기 캠페인’이 논란의 시작이었다. 이 캠페인은 직원들에게 자사 제품을 구입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증샷을 올리는 형태로 진행됐다.
임직원 할인이 적용되는 자사몰이 아닌 일반 대형마트에서 회사가 지정하는 제품을 구매하고 구매 영수증도 첨부해야 해 판매량 순위경쟁에 직원들을 동원했다는 논란이 생긴 것이다.
직원들은 각 사업장 및 개인별 등수를 공개하고 공장과 부서 단위로 참여율을 집계하고 시상식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회사가 강매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벤트 과정에서 강압적 권유나 불이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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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가운데)가 2018년 10월29일 충북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에서 열린 햇반 출하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CJ제일제당 >
2002년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장을 맡았다.
2005년 CJ 운영1팀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 CJ 인사팀 팀장이 됐다.
2010년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에 임명됐다.
2011년 CJ제일제당 제약전략기획실장으로 이동했다.
2012년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겨 PI추진실 실장을 지냈다.
2013년 CJ 사업1팀 팀장이 됐다.
2013년 CJ프레시웨이 경영지원총괄을 맡았다.
2014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6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에 임명됐다.
2018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냈다.
2020년 CJ제일제당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식품사업부문 대표도 겸했다.
2021년 CJ대한통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2년 4월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협회장에 선출됐다.
2024년 2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 학력
1980년 포항고등학교를 나왔다.
1985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2024년 CJ제일제당에서 보수로 45억75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12억9600만 원, 상여 32억7900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앞서 2023년에는 CJ대한통운에서 보수로 31억78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13억700만 원, 상여 18억7100만 원이 포함됐다.
2024년 12월31일 기준 CJ 보통주 5천 주(0.02%)와 CJ4우(신형우선주) 850주(0.02%)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7월21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각각 8억650만 원, 1억1330만5천 원이다.
2024년 12월31일 기준 CJ대한통운 주식은 1100주(0.01%)를 들고 있다. 2025년 7월21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1억142만 원이다.
2025년 7월9일 기준 CJ제일제당 주식 1천 주(0.01%)를 갖고 있다. 2025년 7월21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2억5300만 원이다.
직원 20여 명과 한 자리에서 대작을 하는 것도 가능할 정도인 애주가다.
등산과 골프를 즐긴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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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2021년 11월25일 열린 ‘메타버스 공감 톡(Talk)’에 참여해 메타버스에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 CJ대한통운 >
“세계적 수준의 물류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달성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 경영 건전성과 수익성 강화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더욱 높임으로써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2024/03/25,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정기주주총회에서)
“넓은 내수를 바탕으로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도는 CJ대한통운의 가장 중요한 글로벌 전략 거점이다. 기업공개를 계기로 미래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한층 가속화 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 (2023/11/23, CJ대한통운 인도법인 CJ다슬의 현지 주식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접수하며)
“CJ대한통운 통합법인으로 출발한 지 올해가 10년이 되는 해이다. CJ대한통운은 해마다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초격차역량으로 국내 물류시장을 선도해 왔다. 최선을 다해준 전 임직원들 노고에 깊이 감사한다. (2024년은) 지금까지 쌓아온 물류 헤리티지를 이어 나가기 위해 지난해 수립한 ‘ONLYONE PASSION 2025’ 혁신성장의 청사진을 실현한 첫 해였다. 각 사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TES 초격차기술 로드맵을 바탕으로 CJ대한통운만의 초격차 역량을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자.” (2023/11/15, CJ대한통운 창립 93주년 기념식에서)
“2023년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 높은 대내외경영환경으로 녹록치 않은 한 해가 되겠다. 더욱 적극적인 혁신활동과 핵심역량 고도화,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힘써 수익성 기반 지속성장을 시현하겠다.” (2023/03/27,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23년도 전략을 소개하며)
“대중에게 재미와 감동이 있는 스포츠를 선사하고 경기 참가자들에게는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레이스 환경을 제공해 자동차경주를 기업과 정부의 참여 가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 (2022/04/13,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협회장 취임 소감을 통해)
“물류산업은 노동집약, 경험집약적 구조에서 디지털집약 구조로 급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미래성장을 위한 첨단기술 확보와 인프라 구축, 트렌드 변화를 선도하는 최고 인재를 통한 혁신성장을 추구하고자 한다.”
“융합형 풀필먼트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자율주행 로봇 등을 통한 자동화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예측운영 역량을 더해 미래 물류를 이끌어 나갈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최고의 인재가 모여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바꾸고 지속가능 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 (2022/03/28, CJ대한통운 정기 주주총회에서)
“혁신기술기업으로 이끌어갈 주역인 MZ세대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 젊고 역동적 기업으로 변화하겠다. CJ대한통운이 올해로 91살이지만 청년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바꾸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 (2021/11/25, ‘메타버스 공감 톡(Talk)’에서 직원들과 소통한 뒤)
“과거 우리의 강점이었던 넓은 부지와 큰 창고, 경험 기반의 운영 능력은 당분간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지키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미래에는 생존조차 보장받기 힘든 방식이다. 첨단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기술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 치열하고 역동적이며 응집력을 갖춘 조직문화 혁명을 토대로 '91살이지만 청년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 (2021/11/14, 창립 91주년 기념식을 통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1위 식품·바이오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무한도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안정적 수익성을 동반한 혁신성장, 글로벌 최고 수준의 초격차 역량 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
“2020년 세계경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글로벌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등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정신으로 두 단계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과감하게 도전해 최고의 성과를 반드시 창출해내겠다.” (2020/03/27, CJ제일제당 정기 주주총회에서)
“CJ제일제당과 슈완스컴퍼니는 2030년까지 ‘글로벌 탑5’ 회사가 된다는 원대한 꿈이자 목표를 향해 계속 정진하겠다.” (2019/09/11, CJ제일제당 본사를 방문한 팀 월즈 미국 미네소타 주지사와 장기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과거 설탕이 CJ제일제당이 국내 최고 식품회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면 햇반은 ‘월드 베스트 CJ’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에는 세계적 기술력과 제조시설을 확보해 식품사업을 세계 일류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뜻이 담겨 있다.” (2018/10/29, 충북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 햇반 출하식 행사에서)
“국내에서 쌓은 차별화된 연구개발(R&D)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에 나가 승부를 보려고 한다. 지금 현재도 13개의 해외 공장이 있는데 연구개발 기술을 접목시켜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겠다.” (2017/10/11, CJ제일제당 기자간담회에서)
“비비고 만두와 햇반 개발 과정에서 우리는 혁신과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제일 강조했고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국내 식품시장을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선도적 동력을 마련하게 된 계기다. 비비고 만두, 햇반의 성공신화에는 단순히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혁신을 통해 최고 제품을 만들어 국가 미래성장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2017/03/02, 언론 인터뷰에서)
“현지 경쟁력 있는 기업을 인수해 조기에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거기에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2020년 글로벌 매출 7천억 원을 내 한국과 합해 1조 원 매출로 세계 1등을 하겠다. 단순히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식문화를 재정립하고 이를 세계 각국에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주도하겠다." (2017/01/23, 한국경제TV 인터뷰에서)
“올해 초 임직원들과 함께 2020년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3천억 원을 달성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미국 식자재 유통기업 ‘시스코’처럼 영업이익률 3%를 실현하는 회사를 만들어보자. 또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푸드네트워크 크리에이터’라는 비전도 실현하겠다. 2020년엔 해외매출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선 올해와 내년이 매우 중요한 해다. 국내외 돌발 변수에 휘청이지 않는 튼튼한 회사를 만들겠다. 국내 사업은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해외사업은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 ‘최초, 최고, 차별화’를 강조하는 CJ그룹의 경영철학대로 최고 식자재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겠다.” (2016/06/13,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공유가치창출모델(CSV)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활동이다. 단순 사회공헌과 달리 상호 이익을 볼 수 있는 장기적 관점의 상생활동이다. 프레시원 모델을 사업 확장의 핵심 경로로 구축해나갈 생각이다.”
“중소 식자재 유통회사들은 업을 키워온 공로가 있다. 하지만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요즘 소비자는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부터 원산지를 확인하고 음식이 나오면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고 소액도 카드로 계산한다. 10~20년 전과는 식당 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우리는 달라진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고 중소업체들과도 상생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중소사업자들과 조인트벤처를 결성하고 품질관리를 함께 하는 ‘프레시원’사업이 그 일환이다.”
“비중이 낮다는 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 최대 식자재 유통사 시스코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미국도 초기에는 한국처럼 중소사업자 중심의 유통구조였지만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대형 유통사가 탄생했다. 우리도 비슷한 경로로 대기업이 약진할 것으로 본다.” (2016/03/25,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십수년 동안 한국에서 쌓은 식자재 유통의 노하우를 살려 중국 내수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중국에서 K-푸드 열풍이 확산될 수 있도록 안전하고 품질이 보증되는 식자재를 유통하는 동시에 한국산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수출창구 역할도 하겠다.” (2015/11/20, 중국 유통대기업 용후이마트와 합자계약을 맺은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