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책임투자 단체가 글로벌 은행들의 기후목표 준수 여부를 평가한 보고서를 글로벌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들에 배포한다. 사진은 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JP모간 본부 앞 현판 모습. <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책임투자 캠페인 단체 셰어액션이 이른 시일에 대형 은행 34곳의 글로벌 기후목표 준수 여부를 상세히 분석한 보고서를 글로벌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에 배포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HSBC, 바클레이즈 등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기후대응을 대폭 축소하기로 한 데 대응한 것이다.
셰어액션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각 은행에 투자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이사회 재선임 투표에서 기후대응 후퇴를 주도한 이사들에 반대표를 던지도록 촉구하기로 했다. 글로벌 은행들의 이사회 재선임 투표는 주로 매년 봄 시즌에 열린다.
켈리 쉴즈 셰어액션 은행부문 수석 캠페인 매니저는 가디언을 통해 "이같은 조치가 경영진의 실제 해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각 이사들에 개인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대응을 후퇴시키면 그에 결과가 따른다는 신호를 더 넓은 분야에 보내고 싶다"며 "현재 기후대응 후퇴를 주도하는 은행 이사들은 98~99% 찬성표를 얻어 재선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찬성표 비율이 떨어지면 그 자체로 은행 이사들이 기후대응 후퇴 결정을 재고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은행들이 지난해 기후대응을 축소하기로 한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공화당의 압박 영향이 컸다.
미국 정부와 공화당은 금융기관들이 화석연료 투자를 지양하기로 한 것과 국제 기후대응 협의체에 가입한 것이 담합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글로벌 은행들은 유엔이 지원하는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잇따라 탈퇴했다. 주요 회원들이 모두 이탈하자 넷제로은행연합은 결국 지난해 9월 자발적 이니셔티브로 전환하기로 했다.
쉴즈 매니저는 "은행들이 기후대응 문제를 재평가하고 장기적인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람과 지구를 우선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