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테슬라 4680 배터리 중국 의존도 0% 근접", 전기차 경쟁 우위 요소

▲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탈중국 배터리 공급망'을 갖춰 전기차 경쟁에서 우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증권사 관측이 나왔다. 

증권사 파이퍼샌들러는 3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는 중국의 의존하지 않고 배터리를 조달하려는 유일한 전기차 회사”라는 진단을 내놨다고 IT전문지 WCCF테크가 보도했다. 

파이퍼샌들러는 테슬라가 4680(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에서 중국 의존도를 0% 가까이 낮췄다고도 전했다. 

4680 배터리는 기존에 사용하던 지름 21㎜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밀도는 높이고 생산 비용을 낮추기 용이하다고 알려졌다. 사이버트럭을 비롯한 차량이 4680 배터리를 탑재한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와 네바다주에 각각 전기차용 배터리셀 제조 설비와 리튬 제련공장 등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중국산 배터리와 소재를 대체할 역량을 갖춰 일부 제품은 탈중국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알렉산더 포터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결국 양극활물질 생산과 리튬 제련, 전극 코팅 및 셀 조립 등을 자체적으로 처리해 전기차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퍼샌들러가 테슬라의 성과를 언급한 이유는 중국이 글로벌 배터리와 소재 공급망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리튬배터리 음극재 출하량 가운데 중국 업체가 차지한 비중은 83.7% 이상이다. 양극재와 분리막 등 다른 구성 요소도 중국산 비중이 높다. 

이에 테슬라가 다른 전기차 업체에게 경쟁 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배터리 소재 광물 수출통제와 같은 공급망 변수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포터 애널리스트는 “다른 어떤 미국 기업도 테슬라의 행보를 따르기 어렵다”며 “테슬라의 자체 공급망 확대 계획을 높이 평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