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전기차 생산 확대 목표에 '브레이크', 내연기관 차량 부품에 투자 늘려

▲ 미국 GM이 전기차 생산 확대 목표를 축소하고 내연기관 차량 관련한 설비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 파악되고 있다. GM의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

[비즈니스포스트] GM이 미국에서 내연기관 차량 부품 생산을 늘린다. 반면 전기차 설비 투자는 늦춰지고 있어 사업 전환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로이터는 24일 “GM이 미국 오하이오 공장에서 내연기관 차량용 변속기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설비에서 제조되는 부품은 인디애나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트럭 등 차량에 탑재된다.

로이터는 GM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25% 관세 부과 발표가 나온 뒤 인디애나주 공장 가동률을 높인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GM은 당초 7억6천만 달러(약 1조900억 원)를 들여 오하이오 공장을 전기차 부품 공장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전기차용 부품 제조는 시작되지 않은 반면 내연기관 차량용 부품 생산량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는 GM이 미시간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을 전기트럭 제조 설비로 재편하려는 계획도 이미 연기한 상태라는 점에 주목했다.

GM이 중장기적으로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지만 최근 들어 속도를 조절하며 내연기관 차량 생산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와 트럼프 정부 출범 뒤 지원정책 축소, 수입관세 부과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GM이 예정대로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환을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셈이다.

로이터는 GM이 2024년 북미에서 모두 2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었지만 실제 출하량은 18만9천 대 안팎에 그쳤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