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들은 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당 제21대 대통령후보자 비전대회에 참가했다. 각 후보는 9분간 비전을 발표했다. 순서는 사전 추첨으로 정했다.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또 탄핵되는 불행한 사태를 겪었다. 국무위원으로서 참담하다"며 "그러나 우리는 멈출 수 없다. 사랑하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저는 10가지 비전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패한 정치인이 나라를 망친다. 저는 결코 돈 문제로 재판받지 않겠다"며 "거짓 없는 정직한 사람 김문수만이 이재명의 거짓과 부패를 물리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어 △핵연료재처리 기술 확보, 한미동맹 확대 △일자리 만드는 기업 적극 지원 △수출 5대 강국으로의 도약 △GTX 확대 등을 통한 지방 활성화 △2차 국민연금개혁 추진 △집 걱정 없는 나라 △사회적 약자 보호 △문화 산업 투자 확대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을 제시했다.
홍준표 후보는 "홍준표의 시대는 '선진대국 시대'다. 헌법부터 바꿔야 한다. 4년 중임제, 선출직 부통령제를 도입하고 국회는 양원제로 해야 한다"며 "나토(NATO)식 핵 공유, 남북 핵균형 실현, 무장 평화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도록 하겠다. GDP(국내총생산)가 늘어나는 만큼 복지를 늘리는 성장비례복지, 서민에게 일자리와 함께 일어설 기회를 주는 생산적 복지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이재명 정권의 종착역은 남미 최빈국 베네수엘라"라며 "우리 후보님들은 '빅4'라고 하지만 '스몰4'다. 경선이 끝나면 '빅1'이 돼 이재명과 오차범위 내 박빙 구도로 들어갈 것이다. 단기 선거는 해본 사람만이 잘할 수 있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 역시 경제 정책과 함께 자신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적수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를 약속드린다.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87체제'를 종결하고 개헌을 이루겠다"며 "이를 통해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로 가려고 한다. 먼저 성장해야 한다. 경제 전쟁에 임한다는 각오로 '워룸'(작전실)을 만들고 거기에 살겠다. '3·4·7 비전'을 제시한다. AI G3,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확대가 제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 성취를 무너뜨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비상계엄 때) 이재명보다 먼저 국회로 향한 사람, 한동훈이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아울러 △경제 나토(NATO) 창설 △핵추진 잠수함 도입 △5대 메가폴리스 구축 △한평생 복지계좌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을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뿐이다. 이번 선거는 결국 수도권, 중도층, 무당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승리한다"며 "중도층, 수도권, 2030의 지지가 가장 강한 저 안철수만이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현장 경험과 능력이 있다"며 "지금 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주력 산업을 발전시키고 의료개혁을 완수하고 과학기술을 이해하며 기업가 정신으로 진짜 성장을 만들 사람 누구겠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공약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대한민국의 정치 개혁 완수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 5대 개혁 △지방균형 발전 △한미 핵공유 협정, 핵잠수함 사업 추진을 내걸었다.
나경원 후보와 이철우 후보도 이재명 전 대표를 견제했다.
나 후보는 "이재명 1인 독재를 막아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시장경제를 지켜내느냐 마느냐의 싸움이다. 정치는 정치답게 돌려놓겠다"며 "성장 엔진이 멈춰버렸다. 규제혁파, 노동개혁, 세재 개혁, 징벌적 상속세 폐지를 반드시 해내겠다. '1·4·5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대통령 임기 내 잠재성장률 1%p(포인트) 상승, 광복 100주년인 2045년 G5 경제대국 진입을 해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회에서 일당 독재를 하는 나라는 처음 봤다. 양원제와 중대선거구제 등으로 여러 당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수도권 1극 체제가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 충청, 전라, 부·울·경, TK(대구·경북) 4개 권역에서 인구 500만명 이상의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유정복 후보는 "저는 '윤보명퇴'를 말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보내드리고 이재명은 퇴출시키는 정신"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어 △중대선거구제, 양원제 개헌 △국회, 수도 이전과 균형발전 대개혁 △교육부·기재부 등을 해체하는 수준의 정부 혁신 △자유시장경제 기본법 제정 등을 제시했다.
양향자 후보는 "과학기술 첨단산업으로 우리 미래 세대에게 존엄한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첨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과학기술, AI, 수학 인재 100만명을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