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코스피 5000’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의지를 보인 만큼 지난 윤석열 정부보다 강력한 증시 부양책을 펼칠 것이 확실시되면서다.
 
이재명 밸류업 넘어 '부스트업' 조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공약 현실화하나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금융투자업계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기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부스트업’으로 개편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데 따라 정책 세부 내용은 물론 용어도 바뀔 것이란 시각이다.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7월부터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에 맞춰 코리아 부스트업을 내세웠다.

부스트업에는 △이사 충실 의무 대상 전체 주주로 확대 △독립이사 선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대기업 집중투표제 활성화 △전자 주주총회 의무화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이 대통령은 21대 대선 공약으로 주주가치 제고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자본시장 활성화 공약은 20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어져왔다.

이 대통령은 2021년 11월2일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불공정 거래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쪼개기 상장 금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상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고, 자사주 소각 제도화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상법개정안은 지난 정부에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로 좌절됐다.

이 대통령은 4월21일 금융투자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상장회사의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밸류업 넘어 '부스트업' 조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 공약 현실화하나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던 5월29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코스피 5000 시대' 홍보문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주식시장 참여자들도 이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당선 뒤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 지수는 2.66% 오른 2770.84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돌파했다.

특히 한화(20.98%) 두산(11.00%) 오리온홀딩스(19.11%) 등 지주사와 부국증권(22.67%) 미래에셋증권(13.25%) 신영증권(12.62%) 등 증권사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주사와 증권사는 자사주 소각·증시 부양 정책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 대통령이 흔히 ‘개미’로 불리는 소액투자자 출신인 만큼 증권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대통령은 20대 대선 후보시절인 2021년 11월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제가 개미 중에서 꽤 큰 개미”라며 “1992년, 1993년부터 주식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20대 대선과 이번 21대 대선 후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증권시장 이해도가 가장 높아 보였다”며 “여의도(증권가)에서도 이 대통령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