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차기 총재로 추천한다.

KBO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구본능 총재의 후임으로 정 전 총리를 총회에 추천할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총회에서 임명안이 의결되면 정 전 총리가 KBO의 제22대 총재가 된다.
 
KBO 이사회, 새 총재로 국무총리 지낸 정운찬 추천

▲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 전 총리는 야구광으로 널리 알려졌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두산 구단의 팬으로 라디오 특별해설을 맡기도 했다. 2013년 ‘야구예찬’이라는 책을 펴냈을 정도다.

그는 1947년 태어나 경제학으로 서울대에서 학사, 미국 마이애미대학에서 석사, 프린스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대 교수로 일했고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국무총리를 지냈다. 2012년부터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을 맡아왔다.

정 전 총리가 새 총재로 선출되면 내년 1월1일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올해를 끝으로 물러나는 구 총재는 희성그룹 회장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 동생인데 2011년 총재가 된 뒤 구본식 부회장에게 경영을 맡기고 KBO에 전념해왔다.

구 총재는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민선출신 KBO 총재 두 명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12명의 KBO 총재는 대부분 정치인이었다.

KBO는 구 총재 이후 정치인 출신보다는 각 구단 인사가 돌아가며 맡기로 했지만 선뜻 나서는 구단이 없어 정 전 총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