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27일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이사회 직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며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출장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당초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연례 만찬 참석을 위해 출국할 계획을 세웠으나 출장일정을 조정해 일본에 먼저 들르기로 결정했다.

최 회장은 27일 오후 1시 김포공항에서 SK그룹 전용기를 타고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갔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하고 있는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와 반도체사업 인수를 위한 최종계약만 남겨두고 있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합의를 이루는데 진통을 겪고 있다.

한미일 연합은 베인캐피탈, 도시바, 호야,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 다수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부 외신은 최종계약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 애플이 반도체 공급규모 등 핵심사항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반도체의 상당부분을 도시바 반도체사업에서 공급받는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이번 일본 출장으로 최종 인수를 확정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4월에도 직접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 경영진을 만났을 만큼 강력한 인수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일본 출장에는 최 회장과 함께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