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새로운 거처를 놓고 실사를 진행했다.

신 명예회장은 현재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에 머물고 있는데 호텔이 객실 개보수작업을 시작해 조만간 거처를 옮겨야 한다.
 
법원, 신격호 새 거처 정하기 위해 현장검증 실시

▲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서울가정법원 가사20단독 김성우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신 명예회장이 머무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의 집무실과 본관 등을 들러봤다.

이날 현장검증은 신 명예회장의 거주지를 어디로 하는 게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해 이뤄졌다.

현재 신 명예회장은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 머무르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 7월부터 신관 개보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신 명예회장이 거처를 옮기지 않으면서 개보수 공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이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소공동 롯데호텔 본관 가운데 선택해 머무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뒀다. 특히 고령에다 치매를 앓고 있는 신 명예회장을 배려해 지금 머물고 있는 곳과 최대한 비슷하게 꾸며뒀다.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신 명예회장을 위해 설계까지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의 반대로 아직 거처를 옮기지 못했다. 신 전 부회장은 대외에 알려지지 않은 서울 시내 장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신 명예회장의 새로운 거처는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을 맡은 사단법인 선이 결정할 예정이었다. 사단법인 선이 가족의 의견을 반영해 거처를 정하려 했으나 롯데그룹과 신 전 부회장 측이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법원이 맡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