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여야 정치인들을 만나는 등 재계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박 회장은 13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여야 지도부 인사들을 차례로 만났다.
박 회장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9월 정치적 격랑에 들어간 뒤 불확실성의 시간이 상당히 오래간다”며 “하루라도 빨리 저희가 건설적 대안을 놓고 협의하고 합의점을 찾는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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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우 원내대표는 “대한상의의 역할에 기대가 크다”면서 “국정농단의 원인이 된 낡은 정경유착의 폐단에서 벗어나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시장경제정책에 대한상의가 역할을 해줬으며 한다”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박 회장에게 각 경제주체간 과감한 양보와 상생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개혁을 위해 법제도를 개선할 때 국회도 재계의 입장을 잘 경청해서 건전한 시장경제 수립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이날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회동했다.
주 원내대표는 "야당이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않고 기업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할 생각"이라며 "현장 떠난 정책은 성공할 수 없어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 회장에게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애국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여야 지도부와 만남에서 최저임금 1만 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 관련 현안을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미 경제사절단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며 위상이 부쩍 커졌다. 재계 4단체 가운데 전경련이 지난해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됐고 경총은 최근 일자리창출 등 새 정부 경제정책을 놓고 '반기'를 들었다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재계에서 앞으로 대한상의가 새 정부 경제사절단을 대한상의가 도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