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화자산운용 ETF 리브랜딩 1년 "'국지전'으로 퀀텀점프", 다음 목표는 글로벌 배당 리딩하우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7/20250723145448_162590.jpg)
▲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전무가 23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상장지수펀드(ETF) 리브랜딩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ETF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 등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퀀텀점프는 물리학에서 양자가 에너지 상태를 계단처럼 뛰어넘는 현상을 말한다. 경제금융시장에서는 단기간에 비약적 성장을 이루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쓴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전무는 23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상장지수펀드(ETF) 리브랜딩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한화자산운용 ETF 운용자산 성과를 발표하며 ‘퀀텀점프’라고 표현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딱 1년 전인 2024년 7월23일 새 ETF 브랜드 ‘PLUS(플러스)’를 내놓았다.
2009년 ETF 사업을 시작한 뒤 계속 써온 ‘ARIRANG(아리랑)’ 브랜드를 15년 만에 교체했다.
한화자산운용은 PLUS ETF를 론칭했을 당시 ETF 운용자산(AUM)이 3조6천억 원이었는데 지금은 6조4천억 원으로 불어났다.
1년 만에 운용자산이 3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회사의 대표 상품인 ‘PLUS K방산’, ‘PLUS 고배당주’ ETF가 둘 다 순자산총액 1조 원이 넘는 대형 상품으로 성장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날 최 전무를 ‘국지전(국장을 지키는 전사)’ ‘여밀맨(여의도 밀리터리 맨)’이라는 별명들로 소개했다.
최 전무 자신도 “국지전은 원래 국장을 지키는 전무였는데 그러면 전무에 머무를까봐 ‘전사’로 하자고 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지난해 ETF 브랜드를 교체하면서 한국 방산주를 담은 PLUS K방산 ETF와 한국 배당주에 집중한 PLUS 고배당주를 전략 상품으로 선정한 결정에는 깊은 고민과 회사의 투자철학을 담았다고 진지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최 전무는 “한국 ETF시장은 대형 운용사의 상품들을 시장이 쫓아가는 흐름이었다”며 “하지만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ETF 브랜드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시장과 다른 여정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전무는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분위기, 매달 ETF 상품을 살포하듯 출시해야 한다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동안 출시한 상품 가운데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품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PLUS K방산은 순자산 1조3천억 원, 2023년 1월 상장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 450.8%의 성과를 내는 상품이 됐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한화자산운용의 K방산 지수를 적용한 ‘KDET’ ETF도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PLUS 고배당주 ETF도 현재 순자산이 1조5천억 원을 넘어섰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231.8%다.
최 전무는 “PLUS ETF 간판 전략 상품이 모두 경쟁상품과 비교해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한화자산운용은 1년여 동안 질적 성장과 수익률 등에서 의미 있는 초격차를 만들어낸 운용사로 발돋움했다”고 자평했다.
한화자산운용은 K방산과 고배당주의 성과를 이어갈 다음 전략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현장] 한화자산운용 ETF 리브랜딩 1년 "'국지전'으로 퀀텀점프", 다음 목표는 글로벌 배당 리딩하우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7/20250723145459_162912.jpg)
▲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상무가 PLUS ETF의 다음 상품 전략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금 본부장은 시장의 수요를 더욱 가깝게 듣기 위해 6개월여 동안 회사로 걸려오는 문의 전화를 모두 직접 받았다고 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이에 9월 PLUS 고배당주에 자본차익 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ETF 상품을 상장한다. 배당에 더해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더 누리고 싶어하는 투자자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또 한국 고배당주 ETF 설계방법을 고스란히 녹인 미국고배당주 ETF 라인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배당 ETF 명가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한국 증시 관련 상품군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금 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은 2025년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국 배당주가 최근에 가파르게 올랐다고 하지만 아직도 금융지주사를 비롯한 종목 면면을 살펴보면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배가 안 되는 종목이 많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상법개정 등 자본시장 정책과 제도 변화, 시장의 유동성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는 아직 저평가 해소 측면의 상승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베이비부머 은퇴세대를 겨냥한 주식과 부동산, 채권 등을 혼합한 자산배분형 ETF △인공지능(AI) 등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첨단기술 테마 ETF 등을 핵심 전략 분야로 삼아 새로운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금 본부장은 “현재 연금상품은 배당주 등 주식투자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를 넘어 채권, 멀티에셋 자산배분형 등 다양한 맞춤형 연금 솔루션을 선보이겠다”며 “인공지능분야에서는 AI인프라에 이어 AI에이전트, 휴머노이드와 로보택시 등 산업 발전 단계별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밖에 디지털자산 제도화 추진에 발맞춰 가상자산시장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최영진 전무는 “한화자산운용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회사”라며 “2026년에는 디지털자산시장을 선도하는 운용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관련 상품으로는 비트코인부터 이더리움, 솔라나, 엑스알피 등 여러 기초자산을 두루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금정섭 본부장은 “앞으로 PLUS ETF로 상품을 상장하면 투자자들이 일단 사고 싶어하는 그런 브랜드가 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며 “세상을 바꾸는 힘에 주목하는 상품들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아 꾸준히 선택받는 ETF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