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분기 실적 전망 낙관적, "관세 리스크에도 고객사 수요 변동 없다"

▲ 대만 TSMC가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2분기도 양호한 성과를 예고했다. 미국 정부 관세 불확실성에도 고객사 수요 측면에서 아직 특별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TSMC 반도체 생산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1분기에 우수한 실적을 거둔 데 이어 2분기도 양호한 성과를 예고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지만 주요 고객사들의 반도체 수요에는 아직 변동이 없다는 점을 반영했다.

TSMC는 17일 실적 발표 자료에서 “2분기에도 업계 최고 3나노 및 5나노 미세공정의 강력한 수요가 사업 기반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TSMC의 1분기 매출과 매출총이익률, 순이익률은 모두 자체 전망치의 상단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미화 255억3천만 달러, 매출총이익률은 58.8%, 영업이익률은 48.5%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5%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6.5%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률도 43.1%로 같은 기간 5.1%포인트 상승하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TSMC는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계절적 수요 둔화에도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영향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자체 실적 전망치는 매출 284억~292억 달러, 영업이익률 47~49%로 제시됐다. 1분기 대비 실적 증가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 셈이다.

TSMC는 관세 정책에 따른 잠재적 영향을 두고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 고객사 수요에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TSMC는 전방 산업의 수요 상황을 긴밀하게 살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최근 TSMC가 대만에서 제조하는 반도체에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 이어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등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TSMC의 반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올해 초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 영향으로 TSMC 공장이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데 따른 피해도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그러나 규모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