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테슬라가 로보택시 전용 차량으로 소개한 사이버캡 홍보용 이미지. <테슬라>
테슬라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부품을 수입해 로보택시 전용 차량인 ‘사이버캡’에 사용하려 했는데 트럼프 정부 관세로 운송 작업이 멈춰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6일 로이터는 상황을 잘 아는 한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가 중국산 부품을 미국으로 운송하려던 작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145% 관세를 부과한 점이 운송 중단에 배경으로 꼽혔다.
테슬라는 미국 당국이 중국에 34% 수준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을 당시에는 추가 비용을 부담할 태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2일 서명한 행정명령에서는 중국에 책정한 상호관세율이 34%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10여일 만에 관세율이 100% 넘게 대폭 인상돼 경제성이 나오지 않아서 부품 운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캡 외에 전기트럭인 세미(Semi) 부품도 중국에 발이 묶인 것을 알려졌다.
사이버캡과 세미 트럭은 각각 미국 텍사스주와 네바다주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에서 제조될 예정이었다.
로이터는 “테슬라는 당초 수개월 내로 부품을 확보해 올해 10월 두 모델 시험 생산에 들어가려 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스티어링휠과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용 사이버캡 시험 차량을 2024년 10월 공개했다. 2026년부터 생산에 들어가 3만 달러 이하 가격대로 내놓을 방침이었다.
테슬라는 이후 미국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등 주정부에 자율주행 차량 운행에 필요한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 부품 운송 중단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테슬라가 펩시를 비롯한 고객사로부터 세미 트럭 납기일이 밀린 상황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테슬라는 2026년부터 세미 양산에 돌입할 일정을 세웠는데 이 또한 불투명해졌을 수 있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 활성화 기조 아래 관세 정책을 폈다”며 “그러나 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에게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