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지주가 1분기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상승하면서 밸류업 기대감도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9일 “KB금융은 1분기 은행 원화대출 성장,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시장 전망(컨센서스)를 다소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나증권 "KB금융 1분기 호실적에 주주환원 기대감까지, 비중확대 기회"

▲ 하나증권에 따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 KB금융지주 >


KB금융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지배주주 순이익 1조640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24년 1분기보다 56.4%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1분기 홍콩 주가연계증권(ELS)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데 더해 은행 원화대출 성장과 대손비용 감소 등이 호실적을 이끈 요인으로 꼽혔다.

KB금융은 1분기 은행 대출이 전분기 대비 0.9%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자마진(NIM)도 애초 전망과 달리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순이자이익이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추산됐다.

KB금융은 1분기 호실적에 따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은 1분기 연결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이 13.65%를 웃돈 것으로 추정됐다. 2024년 4분기보다 0.15%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KB금융은 1분기 순이익 효과 등을 반영해 보통주자본비율이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이 13.70%까지 오른다면 7천억 원가량 자사주 추가 매입이 가능해 올해 주주환원율이 45%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KB금융의 하반기 자사주매입 규모를 보수적으로 6500억 원으로 잡고 올해 주주환원율을 44.1%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KB금융은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관세전쟁 대응을 위한 기업 금융지원 확대 등 공익 역할에 대한 우려까지 부각되며 외국인 매도세가 다시 커지고 있지만 실적 안정성이 단기간 훼손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 하락은 비중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43배까지 낮아지면서 업종 내 상대적 가격 매력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KB금융 목표주가 11만5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전날 KB금융 주가는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