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루이비통으로부터 1천억 투자유치  
▲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루이비통으로부터 1천억 원대 투자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루이비통은 한류를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의 저력에 주목하고 사업제휴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유치가 성사되면 해외 명품그룹이 국내 연예기획사에 투자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13일 홍콩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루이비통)그룹의 사모펀드인 엘캐피털아시아(L Capital Asia)와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놓고 막바지 협상중이다.

투자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YG엔터테인먼트가 엘캐피털아시아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런 방식을 통해 1천억 원의 투자를 받게 된다. YG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 6천억 원의 약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은 지난 6월 전후로 비밀스럽게 협상을 시작했다. 루이비통의 투자는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사업적 제휴에 목적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비통은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을 비롯해 펜디 도나카란 마크제이콥스 등 수십개의 유명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명품기업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140억 유로(14조4천억 원), 순이익 15억1천만 유로(1조5천억 원)를 올렸다.

루이비통이 YG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제안한 이유에 대해 중국에서 K-POP 스타의 패션이 인기있다는 점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싸이 빅뱅 2NE1 등의 소속 인기가수가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루이비통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유치 이후 YG엔터테인먼트는 루이비통과 함께 패션시장에 진출해 루이비통보다 한 단계 아래의 브랜드를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2년에도 제일모직(현 에버랜드)과 손잡고 패션사업을 벌였다. 제일모직이 지분 51%, YG엔터테인먼트가 49%를 보유하는 ‘내추럴나인’을 설립하고 양현석 대표의 동생 양민석씨가 대표를 맡았다.

내추럴나인은 2년 동안 준비 끝에 조만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노나곤(Nonagon)’을 내놓는다.

YG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30%를 보유한 양현석 대표다. 그의 동생 양민석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36%쯤 된다. 루이비통이 1천억 원을 투자하게 되면 양 대표는 지분율이 낮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발행주식수를 늘리고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등 경영권 방어 방안을 마련해 놓았다.

이번 투자유치와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는 13일 공시를 통해 “제3자들로부터 다양한 투자 및 사업제휴 제안을 받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투자유치를 검토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