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여러 날째 상승 중이다.
수급 측면에서 국내 시가총액 1,2위이자 반도체 대장주인 두 종목 사이에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 주식이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은 6만7800원으로 정규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6만8800원까지 오르며 ‘칠만전자’를 넘보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0일부터 8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약 12.3%에 달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27만2500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11일 30만6500원까지 도달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17일 급락 이후 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7일 미국 금융증권사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에 이날 하루 만에 주가가 8.9%가량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16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춰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경쟁 심화로 SK하이닉스의 가격 결정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HBM 시장 공급 과잉으로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독주체제’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약 3% 올랐고, 두 종목 모두 거래량도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 수급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간 순환매가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순환매란 주도주가 크게 상승할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다른 종목이나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현상이다.
한국거래소 통계자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17일 삼성전자 주식을 1238억 원어치 순매수하고, SK하이닉스 주식은 288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두 종목은 각각 이날 기관 순매수·매도 금액 1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도 이날 삼성전자 주식 5238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SK하이닉스 주식은 564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들은 외국인 순매수·순매도 순위에서도 최상단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 SK하이닉스 매도’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8일에도 각각 외국인투자자 순매수·순매도 금액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 3980억 원 매수우위, SK하이닉스 1351억 원어치 매도우위였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투자 종목을 갈아타야할 때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 21일 보고서에서 “이제는 SK하이닉스를 팔고 삼성전자를 사는 게 맞다”며 “삼성전자는 ‘선반영 악재 둔감 및 미반영 호재 민감 상태’인 반면, SK하이닉스는 ‘선반영 호재 둔감 및 미반영 악재 민감’으로 주가 성격이 바뀌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기술 경쟁력과 실적 등에서 앞서 나갈 것이란 기대 속에서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저평가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차례라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9천 원으로 상향하고 반도체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박유악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HBM4·파운드리 등 반도체 부문 기술 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RAM 수율이 상당히 개선됐고 HBM4 품질도 기대 이상인 점, HBM 후공정 수율도 개선된 점 등을 고려하면 고질적 문제들이 해소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 조정이 삼성전자와 다른 IT기업으로 순환매로 이어질 것”이라며 “저평가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강호 연구원은 “내년 HBM 반도체 프리미엄 가격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이는 엔비디아 내 공급선 다변화를 의미한다”며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은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의 대법원 무죄 확정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용 기자
수급 측면에서 국내 시가총액 1,2위이자 반도체 대장주인 두 종목 사이에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21일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의 수급 이동이 관측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국내외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 주식이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은 6만7800원으로 정규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6만8800원까지 오르며 ‘칠만전자’를 넘보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0일부터 8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약 12.3%에 달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27만2500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11일 30만6500원까지 도달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17일 급락 이후 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7일 미국 금융증권사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에 이날 하루 만에 주가가 8.9%가량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16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춰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경쟁 심화로 SK하이닉스의 가격 결정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HBM 시장 공급 과잉으로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독주체제’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약 3% 올랐고, 두 종목 모두 거래량도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 수급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간 순환매가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순환매란 주도주가 크게 상승할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다른 종목이나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현상이다.
한국거래소 통계자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17일 삼성전자 주식을 1238억 원어치 순매수하고, SK하이닉스 주식은 288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두 종목은 각각 이날 기관 순매수·매도 금액 1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도 이날 삼성전자 주식 5238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SK하이닉스 주식은 564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들은 외국인 순매수·순매도 순위에서도 최상단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 SK하이닉스 매도’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8일에도 각각 외국인투자자 순매수·순매도 금액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 3980억 원 매수우위, SK하이닉스 1351억 원어치 매도우위였다.

▲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투자 종목을 갈아타야할 때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 21일 보고서에서 “이제는 SK하이닉스를 팔고 삼성전자를 사는 게 맞다”며 “삼성전자는 ‘선반영 악재 둔감 및 미반영 호재 민감 상태’인 반면, SK하이닉스는 ‘선반영 호재 둔감 및 미반영 악재 민감’으로 주가 성격이 바뀌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기술 경쟁력과 실적 등에서 앞서 나갈 것이란 기대 속에서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저평가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차례라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9천 원으로 상향하고 반도체업종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박유악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HBM4·파운드리 등 반도체 부문 기술 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RAM 수율이 상당히 개선됐고 HBM4 품질도 기대 이상인 점, HBM 후공정 수율도 개선된 점 등을 고려하면 고질적 문제들이 해소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 조정이 삼성전자와 다른 IT기업으로 순환매로 이어질 것”이라며 “저평가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강호 연구원은 “내년 HBM 반도체 프리미엄 가격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이는 엔비디아 내 공급선 다변화를 의미한다”며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은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의 대법원 무죄 확정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