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루이비통·프라다 맨즈' 곧 선보여, '영앤럭셔리' 라인업 다변화

▲ 현대백화점이 주요 점포인 더현대서울에 루이비통과 프라다 남성 단독 매장을 20일 선보인다. 사진은 서울 강남수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있는 루이비통 남성 단독 매장. <현대백화점>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이 주요 점포인 더현대서울에 남성 단독 명품 매장 2곳을 한꺼번에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을 유명 온라인 브랜드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모두 어우러진 ‘영앤럭셔리’ 매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데 이 전략의 연장선에서 해당 매장들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2층에 루이비통맨즈와 프라다맨즈가 20일 동시에 문을 연다.

두 매장의 개점이 연말 예정돼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정확한 개점 날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비통맨즈는 루이비통의 남성 단독 매장이다. 현재 전국에 매장 10개가 있다. 2016년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신세계 본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에비뉴엘점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더현대서울에 루이비통 남성 단독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비통이 속한 글로벌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그룹과 이미 상반기 협의를 마친 뒤 개점 시기를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루이비통맨즈에서는 300만 원대의 시티백과 메신저백, 트래블백뿐 아니라 90만 원대의 스카프와 80만 원대의 비니(모자), 140만 원대의 펜, 180만 원대의 스니커즈 등을 판매한다. 

프라다맨즈 역시 더현대서울에 처음 들어서는 매장이다. 

현대백화점은 프라다맨즈에서 판매할 대표 제품으로 300만~400만 원대의 숄더백과 420만 원대의 다운재킷, 180만 원대의 스웨터, 160만 원대의 가죽로퍼, 80만 원대의 스카프 등을 소개하고 있다.

루이비통맨즈와 프라다맨즈는 더현대서울 개점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하반기 MD 개편의 핵심 매장으로 여겨진다.

현대백화점은 8월부터 더현대서울에 새 브랜드 40여 개를 입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0월 MD 개편 작업을 설명하면서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는 데다 더현대서울이 문을 열 때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들이 다른 유통채널에도 입점했다는 점을 고려해 차별화한 브랜드 유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고 설명했다.

더현대서울의 변신은 각 층마다 이뤄지고 있다.
 
더현대서울 '루이비통·프라다 맨즈' 곧 선보여, '영앤럭셔리' 라인업 다변화

▲ 더현대서울은 명품 매장 확보에 다소 약점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루이비통과 프라다 남성 단독 매장 개점의 의미가 적지 않은 이유다. 사진 더현대서울 5층 공간 '사운즈포레스트' 일부. <현대백화점>

유명 패션 브랜드가 모인 지하 2층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K패션 브랜드 ‘오픈와이와이’와 ‘산산기어’ 등의 백화점 1호 매장이 문을 열었다.

11월에는 인기 맛집을 망라하고 있는 지하 1층에 ‘줄서서 먹는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한 ‘런던베이글뮤지엄’ 여의도점의 문을 열기도 했다.

유명 패션·식음료 브랜드를 유치한 것도 분명한 성과지만 명품 콘텐츠가 약하다는 지적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이번 더현대서울 MD 개편의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이 백화점업계의 평가다.

더현대서울 2층에는 특히 빈 공간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를 명품 브랜드로 집중 보강하는 차원에서 루이비통맨즈와 프라다맨즈의 입점을 성사시킨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현대백화점의 목표인 ‘영앤럭셔리’ 전략의 하나이기도 하다.

영앤럭셔리는 현대백화점이 더현대서울에서 진행하는 상품기획 프로젝트다.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브랜드를 백화점에 유치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명품 브랜드도 다수 확보해 명품과 트렌디함이 공존하는 허브 매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현대백화점의 목표다.

더현대서울이 새 명품 매장을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현대백화점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현대서울은 2030세대의 방문 비중이 매우 높은 매장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2030세대 고객 비중이 전체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매장보다 젊은 세대 고객의 비중이 2배 이상 높다.

이미 젊은 세대를 유인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이견 없이 받고 있는데 여기에 핵심 매출원 가운데 하나인 명품까지 아우르면서 백화점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공고히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의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점포이기도 하다. 더현대서울의 상반기 매출 성장률은 15%대인데 이는 주요 백화점의 평균 매출 성장률인 2%대를 한참 상회하는 수치다. 더현대서울의 고성장 덕에 현대백화점은 상반기 국내 백화점업계 유일하게 매출이 상승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