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워홈 정기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주주총회는 아워홈 오너일가인 구자학 전 회장의 자녀들이 벌이는 배당 갈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매들의 지분 구조를 볼 때 일부 남매가 합종연횡해야만 배당안 승인이 가능하다. 누가 누구와 손을 잡느냐가 주총의 관전 포인트라는 얘기다.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해 보이는데 그 결과에 따라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앞으로 경영활동을 하는 데 한숨을 돌리게 될지, 아니면 가시밭길을 걷게 될지도 결정된다.
3일 아워홈에 따르면 아워홈은 4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오전에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아워홈 측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정확한 시간은 함구하고 있다.
아워홈으로부터 주주총회 관련 통보를 받은 최대주주 구본성 전 부회장 측도 주주총회가 열리는 구체적 장소와 시간을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여러 안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안건은 지난해 결산배당 관련 안건들이다. 아워홈은 회사측 안건 1건과 주주제안 안건 2건 등 모두 3건을 투표에 부친다.
현재 구본성 전 부회장은 2966억 원을, 구본성 전 부회장의 첫째 여동생인 구미현씨는 456억 원을 배당해달라고 주주제안한 상태다. 이에 맞서 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회사 측은 30억 원을 배당하겠다고 안건을 올렸다.
아워홈의 지분 구조를 감안할 때 각자가 제안한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다면 어떤 안건도 승인될 수 없다.
지난해 별세한 구자학 전 회장의 자녀들은 아워홈 지분 99%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첫째 아들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38.56%, 첫째 딸인 구미현씨가 19.28%, 둘째 딸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가 19.60%, 막내 딸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20.67% 등이다.
구지은 부회장은 사실상 둘째 언니인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와 동맹 관계로 분류된다.
사실상 배당안 3건을 놓고 38.56%(2966억 원) 대 19.28%(456억 원) 대 40.27%(30억 원)으로 표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배당안이 통과하려면 출석 주주 과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어떤 안건도 통과하기 힘들다.
아워홈 안팎의 의견을 들어보면 구지은 부회장 측이 경계하는 상황 가운데 하나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자신의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대신 구미현씨의 주주제안에 표를 행사하는 경우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회사에 배당으로 3천억 원을 요구한 것은 회사의 자금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배당 요구라는 시각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오너일가가 회사의 이익잉여금을 볼모로 분쟁을 벌이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비난도 많았다.
이런 흐름들을 감안한다면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 구미현씨의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구미현씨가 요구한 배당도 아워홈 측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아워홈이 지난해 낸 순이익 250억 원가량보다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워홈이 2021년 말 기준으로 이익잉여금 5404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가 빚을 내서 배당해야만 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보다는 합리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아워홈은 2020년과 2021년에 배당으로 각각 456억 원, 776억 원을 한 사례도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에게는 구미현씨의 주주제안에 힘을 싣는 것이 명분도 챙기면서 실리까지 얻어가는 모양이 될 수 있다.
아워홈은 이런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과 관련해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구미현씨 주주제안에 찬성한다면 그렇게 배당(456억 원)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유관부서에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구미현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에 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미현씨는 과거 아워홈 분쟁 과정에서 몇 차례나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의 의견에 손을 들어주며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는 구지은 부회장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아워홈이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워홈이 보유하고 있는 이익잉여금은 5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를 모두 배당으로 쓸 수는 없다. 일부는 현금이지만 나머지는 자산으로 묶여있는 등 당장 현금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이 승인된다면 아워홈은 최소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1천억 원 이상의 차입을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단체급식사업에 직격탄을 받아 휘청거렸다가 이제 막 실적을 회복하고 있는 아워홈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구미현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배당 요구가 과하다고 판단해 주주제안으로 배당 456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는 만큼 이런 시나리오의 성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하지 못하는 만큼 구지은 부회장 입장에서는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워홈에서 먼저 구미현씨의 주주제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구지은 부회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으려면 자신과 대척점에 있는 구본성 전 부회장을 설득하기보다는 맏언니인 구미현씨를 설득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구지은 부회장은 언니의 뜻을 충분히 존중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회사 경영에 심각한 타격은 어느 정도 막아내는 결과를 동시에 얻어낼 수 있다.
구지은 부회장은 2021년 6월 구미현씨와 협력한 덕분에 구본성 전 부회장으로부터 회사 경영권을 빼앗아온 경험도 있다.
물론 구지은 부회장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구미현씨를 설득해 회사의 배당안이 승인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구본성 전 부회장의 공세를 막아내는 동시에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 남희헌 기자
이번 주주총회는 아워홈 오너일가인 구자학 전 회장의 자녀들이 벌이는 배당 갈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 아워홈 정기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처한 사업환경도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매들의 지분 구조를 볼 때 일부 남매가 합종연횡해야만 배당안 승인이 가능하다. 누가 누구와 손을 잡느냐가 주총의 관전 포인트라는 얘기다.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해 보이는데 그 결과에 따라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앞으로 경영활동을 하는 데 한숨을 돌리게 될지, 아니면 가시밭길을 걷게 될지도 결정된다.
3일 아워홈에 따르면 아워홈은 4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오전에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아워홈 측은 주주총회가 열리는 정확한 시간은 함구하고 있다.
아워홈으로부터 주주총회 관련 통보를 받은 최대주주 구본성 전 부회장 측도 주주총회가 열리는 구체적 장소와 시간을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여러 안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안건은 지난해 결산배당 관련 안건들이다. 아워홈은 회사측 안건 1건과 주주제안 안건 2건 등 모두 3건을 투표에 부친다.
현재 구본성 전 부회장은 2966억 원을, 구본성 전 부회장의 첫째 여동생인 구미현씨는 456억 원을 배당해달라고 주주제안한 상태다. 이에 맞서 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회사 측은 30억 원을 배당하겠다고 안건을 올렸다.
아워홈의 지분 구조를 감안할 때 각자가 제안한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다면 어떤 안건도 승인될 수 없다.
지난해 별세한 구자학 전 회장의 자녀들은 아워홈 지분 99%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첫째 아들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38.56%, 첫째 딸인 구미현씨가 19.28%, 둘째 딸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가 19.60%, 막내 딸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20.67% 등이다.
구지은 부회장은 사실상 둘째 언니인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이사와 동맹 관계로 분류된다.
사실상 배당안 3건을 놓고 38.56%(2966억 원) 대 19.28%(456억 원) 대 40.27%(30억 원)으로 표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배당안이 통과하려면 출석 주주 과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어떤 안건도 통과하기 힘들다.
아워홈 안팎의 의견을 들어보면 구지은 부회장 측이 경계하는 상황 가운데 하나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자신의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대신 구미현씨의 주주제안에 표를 행사하는 경우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회사에 배당으로 3천억 원을 요구한 것은 회사의 자금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배당 요구라는 시각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오너일가가 회사의 이익잉여금을 볼모로 분쟁을 벌이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비난도 많았다.
이런 흐름들을 감안한다면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 구미현씨의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구미현씨가 요구한 배당도 아워홈 측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아워홈이 지난해 낸 순이익 250억 원가량보다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워홈이 2021년 말 기준으로 이익잉여금 5404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가 빚을 내서 배당해야만 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보다는 합리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아워홈은 2020년과 2021년에 배당으로 각각 456억 원, 776억 원을 한 사례도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에게는 구미현씨의 주주제안에 힘을 싣는 것이 명분도 챙기면서 실리까지 얻어가는 모양이 될 수 있다.
아워홈은 이런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과 관련해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구미현씨 주주제안에 찬성한다면 그렇게 배당(456억 원)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유관부서에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구미현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에 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미현씨는 과거 아워홈 분쟁 과정에서 몇 차례나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의 의견에 손을 들어주며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는 구지은 부회장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아워홈이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워홈이 보유하고 있는 이익잉여금은 5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를 모두 배당으로 쓸 수는 없다. 일부는 현금이지만 나머지는 자산으로 묶여있는 등 당장 현금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이 승인된다면 아워홈은 최소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1천억 원 이상의 차입을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단체급식사업에 직격탄을 받아 휘청거렸다가 이제 막 실적을 회복하고 있는 아워홈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구미현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배당 요구가 과하다고 판단해 주주제안으로 배당 456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는 만큼 이런 시나리오의 성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하지 못하는 만큼 구지은 부회장 입장에서는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워홈에서 먼저 구미현씨의 주주제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구지은 부회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으려면 자신과 대척점에 있는 구본성 전 부회장을 설득하기보다는 맏언니인 구미현씨를 설득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구지은 부회장은 언니의 뜻을 충분히 존중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회사 경영에 심각한 타격은 어느 정도 막아내는 결과를 동시에 얻어낼 수 있다.
구지은 부회장은 2021년 6월 구미현씨와 협력한 덕분에 구본성 전 부회장으로부터 회사 경영권을 빼앗아온 경험도 있다.
물론 구지은 부회장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구미현씨를 설득해 회사의 배당안이 승인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구본성 전 부회장의 공세를 막아내는 동시에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