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이사가 2019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콘솔 야심작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신작 출시 없이 검은사막 등으로 적자 상황을 버텨야 했던 펄어비스의 실적 반등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펄어비스 야심작 '붉은사막' 드디어 베일 벗는다, 허진영 적자탈출 동아줄 될까

▲ 펄어비스는 12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펄어비스>


펄어비스는 12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795억 원, 영업손실 9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자 폭이 지난 분기에 비해 60% 가량 늘었고, 매출도 지난 분기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기존 주요 지식재산(IP)인 ‘검은사막’과 ‘이브’의 매출이 둔화된 가운데 유럽 게임쇼 '게임스컴' 참가 등 광고 선전비가 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회사는 2015년 출시한 ‘검은사막’ 실적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 68%가 검은사막에서 발생했다. 

회사가 내년 상반기 붉은사막 출시에 앞서 마케팅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당분간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조석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붉은사막’의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광고선전비가 22% 늘었다”며 “4분기와 2025년도에도 마케팅 강도를 높여갈 계획으로 비용이 일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오랜 공백 끝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차기 주력 타이틀인 만큼, 붉은사막 흥행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회사는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행사 ‘게임스컴 2024’에서 시연을 진행한 데 이어 11월 국내 게임행사 ‘지스타 2024’에서도 붉은사막을 시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주요 신작인 '붉은사막'의 흥행 여부에 쏠려 있다. 회사는 지난 2014년 '검은사막' 출시 이후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는 신작이 없어 실적 악화가 이어져 왔다. 

붉은사막 출시 일정도 가시화됐다.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회사 측은 붉은사막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연말 글로벌 게임 행사에서 출시일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12월 열리는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붉은사막'의 출시일을 공개할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점치고 있다. 
 
펄어비스 야심작 '붉은사막' 드디어 베일 벗는다, 허진영 적자탈출 동아줄 될까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이사는 2019년 붉은사막 개발을 밝힌 뒤 7년 간 개발을 이어오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붉은사막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펄어비스>


업계에서는 허 대표가 스토리 개연성이나 완성도를 중요시하는 꼼꼼한 성격인 만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 일정을 늧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허 대표는 붉은사막의 흥행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붉은사막은 그간 출시된 오픈월드 작품을 뛰어넘는 게임성을 지니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수치 이상의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는 '붉은사막' 외에 회사의 또 다른 신작 '도깨비' 개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붉은사막이 시장에 무사히 안착한다면 그간 멈췄던 차기 신작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허 대표는 “'붉은사막'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도깨비'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도깨비 개발 현황도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고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