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국제 5G 표준에 부합하는 '5G 전용 교환기' 개발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LTE에서 구현이 불가능한 다양한 신기술이 탑재된 5G전용 교환기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SK텔레콤·삼성전자, 국제표준의 '5G 전용 교환기' 개발

▲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2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5G연구소에서 5G 전용 교환기의
기술과 장비 성능을 시험해보고 있다.


5G전용 교환기는 5G 기지국과 인터넷 서버 사이에 무선 데이터를 나르는 역할을 하는 통신장비다.

두 회사가 개발한 교환기는 콘텐츠에 따라 데이터 전송방식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면 금융·생체 정보는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양자 암호를 더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원격으로 진료를 하거나 초고화질 영상을 전송할 땐 지연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송가속기를 거쳐 전송한다. 

또 5G 전용 교환기 제어 영역에 외부 개발사들이 활용하기 쉬운 HTTP(Hyper Text Transfer Protocol) 국제규격을 적용해 더 쉽게 5G 신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범용성을 높였다.

미디어 서비스업체는 5G 교환기로부터 네트워크 속도·배터리 상태까지 전달받아 동영상 스트리밍 품질을 조정할 수 있다. HTTP방식이 아닌 독자 규격을 사용하는 교환기에선 네트워크 속도 등의 정보를 외부 회사에 전달하기 어렵다.

안정성도 높아졌다. ‘동적 분산 접속 기술’이 적용돼 고객 단말기에서 인터넷 서버까지 최적 경로를 자동으로 찾을 수 있게 됐고 지능형 관리 기술도 탑재돼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복구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번 개발 성공을 발판으로 상용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을 세웠으며 내년에는 5G 단독망 상용 장비의 현장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수 년 전부터 준비한 5G 기반 기술과 장비들이 단계별로 완성되고 있다”며 “초고층 빌딩을 건설하듯 5G네트워크도 장기적 시각으로 한층 한층 심혈을 기울여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5G 전용 교환기 기술 확보로 망 구축을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가입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에 최적화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