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의 수혜를 받을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노후한 도심을 정비하는 사업을 회사의 새 먹거리로 바라보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도 같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봉관 도심재생사업 강화, 서희건설 새 정부에서 기회 잡아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인 ‘도시재생 뉴딜’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경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재생 뉴딜은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하거나 일부를 새로 짓고 생활인프라를 확충하는 주거개선 정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시정책 뉴딜에 50조 원을 지원해 옛 도심과 노후한 주거지 500여 곳을 정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는 해외사업과 서울 주요지역의 정비사업 비중이 높아 소규모 주택정비 위주인 도시재생 뉴딜정책과 잘 맞지 않는다”며 “도시정비사업 경험이 많은 중견 건설사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오래된 도심을 개발해 상권과 주거지를 되살리는 도시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상반기에 도심정비물량을 1조 원 이상 수주한 건설사 3곳 가운데 중견건설사로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지난해 얻은 재건축·재개발 시공권도 10여 건에 이른다.

이 회장은 2월 한 인터뷰에서 “낙후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에 수요가 있다고 본다”며 “지역주택조합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재건축·재개발·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을 혼합한 형태 등 다양한 주택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적극 추진하던 뉴스테이도 계속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서희건설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선정한 8차 뉴스테이 민간사업자 4곳에 포함됐다.

뉴스테이는 민간 건설사가 건물을 짓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세운 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운영과 관리를 맡는 중산층 대상의 임대주택을 뜻한다. 박근혜 정부의 정책이라 중단될 가능성이 관측됐지만 문재인 정부는 존속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포스코에서 일하다가 1983년 운송회사를 창업했다. 1994년 서희건설로 회사 이름을 바꾼 뒤 교회 건설과 지역주택조합 등 안정적인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중견건설사로 키웠다.

경희대학교 총동문회장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교 선배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2012년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했을 때 꽃다발을 직접 전하는 등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