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 떠나야" 증권사 비판, 테슬라 경영에 집중 필요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곧바로 트럼프 정부에서 역할을 대폭 축소하지 않는다면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와 전기차 판매량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증권사 분석이 제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주가에 주로 낙관적 전망을 내놓던 증권사 연구원이 일론 머스크 CEO의 미국 트럼프 정부 참여를 두고 강한 목소리로 비판을 내놓았다.

일론 머스크가 곧바로 역할을 대폭 축소하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실적과 기업가치에 미칠 악영향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21일 “테슬라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 ‘경고장’을 받았다”며 “일론 머스크가 전 세계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해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에서 테슬라 ‘애호가’로 불리던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일론 머스크가 미국 정부에서 떠나며 역할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온전히 집중해야만 한다며 미국 정부효율부(DOGE) 관련한 업무에서 대부분 손을 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정부 참여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 소비자들에게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악화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에서 구체적 직함을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예산 삭감, 인력 구조조정 등 다수의 결정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테슬라 목표주가를 약 43% 낮춰 내놓았다.

그가 오래 전부터 테슬라 주가에 꾸준하게 낙관적 전망을 보이기로 유명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례적 행보로 볼 수 있다.

아이브스 연구원은 테슬라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 시장에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목표주가를 하향한 배경으로 제시했다.

그는 “테슬라는 불행히도 트럼프 정부의 정치적 상징으로 거듭났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15~20%의 잠재 수요가 증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브스 연구원은 중장기 기술 경쟁력을 이유로 테슬라 주가에 여전히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지만 일론 머스크의 경영 복귀는 필수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백악관을 떠나 경영에 복귀한다면 테슬라는 최고의 자산이자 전략가를 되찾는 것”이라며 “그가 트럼프 정부에 오래 남을수록 테슬라에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