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후변화 '주범'에서 '해결사'로 탈바꿈, 탄소 배출 줄이는 신기술에 기여

▲ 인공지능 기술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막대한 전력량으로 기후위기 심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신기술 개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아마존 데이터센터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기술이 막대한 전력 사용으로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분석해 효과적 감축 방안을 제시하거나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알고리즘 기술에 인공지능 활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18일 “인공지능 기술은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며 “하지만 이제는 기후변화 대응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인정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활용에 쓰이는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 소모량으로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블룸버그 예측에 따르면 앞으로 10년에 걸쳐 데이터센터에서 쓰이는 추가 전력량의 약 3분의2는 화석연료 기반 전력을 통해 조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최근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신기술이 등장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대량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교통수단이나 물류의 최적 경로를 제안해 연료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 등으로 상용화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인공지능 솔루션이 탄소 배출량 감소에 기여하는 규모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탄소 총량을 웃도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지속가능 항공유 등 연료를 개발하는 데도 인공지능이 활용돼 연구개발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기후변화를 이끄는 주범에서 해결사 역할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율주행을 비롯한 신기술이 인공지능 솔루션과 결합하면 이러한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차량 이동 경로의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인공지능 기반 기술이 이미 기후변화에 따른 악영향을 받는 전력 산업과 농업 분야의 피해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력망 관리에 인공지능이 활용돼 공급 차질과 같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농업 분야에서는 기후변화에 강한 작물 품종을 개발하는 데 인공지능 기술이 쓰일 수 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에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며 “다만 인공지능 기술이 전 세계 기후위기 해결에 ‘만능열쇠’라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는 분석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