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텅스텐 수출 통제로 미국 수출 84% 감소, 선적 중단된 희귀 금속도

▲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페드로만에 위치한 LA항구에 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LA항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발 화물의 상당 부분을 처리하는 곳이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텅스텐 제품이 지난해와 비교해 8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추진하는 희토류 및 희귀광물 대미 수출 통제 조치로 일부 금속은 선적이 중단됐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3월 텅스텐 로드(막대) 대미 수출이 지난해보다 8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기타 텅스텐 제품 수출도 같은 기간 77% 줄었다. 몰리브덴이나 비스무트 등 일부 금속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선적 작업이 아예 중단됐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2월4일 텅스텐과 몰리브덴, 비스무트 등 광물 5종과 관련 제품 20종에 수출 제한조치를 발표했는데 1달여 만에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텅스텐은 높은 강도를 갖고 있어 주로 포탄과 장갑판에 사용돼 방위산업에서 중요 소재로 꼽힌다. 몰리브덴과 비스무트도 각각 석유 산업이나 의약품 연구에 쓰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주요 금속 수출 제한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트럼프 정부와 벌이는 ‘관세전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희토류 및 희귀광물 수출 제한을 활용하고 있다. 이번 달 4일에도 7가지 중희토류를 수출 통제 목록에 올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에는 전 세계 매장량 가운데 49%인 4400만 톤의 희토류가 묻혀 있다. 지난해 희토류 생산량 기준 점유율은 69.2%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공급망 지배력이라는 전략 우위를 활용하고 있다”며 “중국산 희토류에 의존하는 미국 제조업체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