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영위기 속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희수 제주은행장이 임기 초반부터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제주은행은 신한금융지주의 협력사 더존비즈온과 손잡고 ‘디지털뱅크’로 탈바꿈한다.
이 행장은 제주은행이 가진 지방은행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장을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주은행이 전국구 비대면 영업 채널 확보를 통해, 디지털 중심 체질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은행은 18일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더존비즈온이 570억 원을 투입해 제주은행 지분 14.99% 인수하는 방식으로, 비금융주력자가 지방은행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치다.
신주 상장이 마무리되면 더존비즈온은 신한금융지주에 이은 제주은행의 2대 주주가 된다.
제주은행은 이번 유상증자로 더존비즈온과 ‘전사적자원관리(ERP) 뱅킹’ 사업을 추진한다. ERP 뱅킹은 기업 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플랫폼 내 금융서비스를 탑재하는 것)을 말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매출채권 할인 등 금융서비스가 상시 필요하다”며 “ERP 시스템 안에서 이런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존비즈온의 ERP 시스템이 제주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구 디지털 창구가 되는 셈이다.
이번 결정은 제주은행을 새롭게 맡는 이희수 행장의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은행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끌기 위해 은행의 사업 전략을 완전히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제주은행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부진과 건전성 악화 등을 겪고 있다.
제주은행은 2024년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으로 104억 원을 거뒀다. 2023년 51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늘었다.
다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제주은행의 순이익은 200억 원 안팎이었다. 아직 완전한 실적 회복을 이뤄내지는 못한 것이다.
조영태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3월 말 보고서에서 “2024년 제주은행의 순이익이 상승했으나 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이다”며 “자산건전성 저하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제주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14%로 지방은행 평균 0.6%를 크게 밑돈다. 반면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로 지방은행 평균 0.8%과 비교해 부진하다.
이번 이 행장의 결단은 신한금융 차원에서도 중요한 결정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더존비즈온은 신한은행과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했다. 다만 이 계획은 제4인터넷은행 설립인가 신청을 목전에 두고 철회됐는데 제주은행과 더존비즈온의 협력에 힘을 실어주기로 가닥이 잡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은 지방은행과 디지털뱅크라는 두 정체성의 시너지로 제주은행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ERP 뱅킹 모델에서 창출한 수익을 지역금융 활성화를 위해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갖춘다.
제주은행은 2026년 초 ERP 뱅킹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2027년에는 ERP 뱅킹 기반 중소기업·소상공인(SOHO) 특화은행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행장이 제주은행의 디지털뱅킹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면 지주 내 입지도 한 층 단단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2021년부터 4년 동안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뒤 2025년 2월 제주은행장에 올랐다.
신한저축은행 사장을 지내는 동안 저축은행 업황 부진 속에서도 신한저축은행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이 행장을 내정하면서 “제주은행은 지역은행 한계를 극복하고 정체성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 사장이 신한저축은행에서 보여준 탁월한 경영능력을 제주은행에서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이 행장은 제주은행이 가진 지방은행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장을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 이희수 제주은행장이 더존비즈온과 협력을 바탕으로 디지털뱅크 도약을 이끈다. <신한금융그룹>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주은행이 전국구 비대면 영업 채널 확보를 통해, 디지털 중심 체질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은행은 18일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더존비즈온이 570억 원을 투입해 제주은행 지분 14.99% 인수하는 방식으로, 비금융주력자가 지방은행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치다.
신주 상장이 마무리되면 더존비즈온은 신한금융지주에 이은 제주은행의 2대 주주가 된다.
제주은행은 이번 유상증자로 더존비즈온과 ‘전사적자원관리(ERP) 뱅킹’ 사업을 추진한다. ERP 뱅킹은 기업 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플랫폼 내 금융서비스를 탑재하는 것)을 말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매출채권 할인 등 금융서비스가 상시 필요하다”며 “ERP 시스템 안에서 이런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존비즈온의 ERP 시스템이 제주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구 디지털 창구가 되는 셈이다.
이번 결정은 제주은행을 새롭게 맡는 이희수 행장의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은행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끌기 위해 은행의 사업 전략을 완전히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제주은행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부진과 건전성 악화 등을 겪고 있다.
제주은행은 2024년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으로 104억 원을 거뒀다. 2023년 51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늘었다.
다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제주은행의 순이익은 200억 원 안팎이었다. 아직 완전한 실적 회복을 이뤄내지는 못한 것이다.
조영태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3월 말 보고서에서 “2024년 제주은행의 순이익이 상승했으나 수익성은 저조한 수준이다”며 “자산건전성 저하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제주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14%로 지방은행 평균 0.6%를 크게 밑돈다. 반면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로 지방은행 평균 0.8%과 비교해 부진하다.
이번 이 행장의 결단은 신한금융 차원에서도 중요한 결정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더존비즈온은 신한은행과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했다. 다만 이 계획은 제4인터넷은행 설립인가 신청을 목전에 두고 철회됐는데 제주은행과 더존비즈온의 협력에 힘을 실어주기로 가닥이 잡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은 지방은행과 디지털뱅크라는 두 정체성의 시너지로 제주은행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ERP 뱅킹 모델에서 창출한 수익을 지역금융 활성화를 위해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갖춘다.

▲ 신한금융이 제주은행과 더존비즈온의 협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제주은행은 2026년 초 ERP 뱅킹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2027년에는 ERP 뱅킹 기반 중소기업·소상공인(SOHO) 특화은행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행장이 제주은행의 디지털뱅킹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면 지주 내 입지도 한 층 단단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2021년부터 4년 동안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뒤 2025년 2월 제주은행장에 올랐다.
신한저축은행 사장을 지내는 동안 저축은행 업황 부진 속에서도 신한저축은행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이 행장을 내정하면서 “제주은행은 지역은행 한계를 극복하고 정체성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 사장이 신한저축은행에서 보여준 탁월한 경영능력을 제주은행에서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