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업무 현장 곳곳에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영업 현장은 물론 내부 업무 전반에서 인공지능(AI)을 포함한 디지털 활용 범위를 지속 확대한다.

농협은행의 전사적 디지털 전환 전략은 강 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건 ‘디지털 리딩뱅크’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태영 NH농협은행 디지털 전환 속도, '로봇 프로세스'로 업무 현장 싹 바꾼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전사적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내고 있다. < NH농협은행 >


17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2025년도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과제 확대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18일까지 이 사업의 입찰참가신청을 받은 뒤 수행 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 사람이 반복적으로 하는 작업을 소프트웨어 로봇이 대신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업의 관점에서는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 반복 업무는 로봇에 맡기고 직원들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의 내용은 농협은행 내부 공모전 ‘로봇프로세스자동화 빅리그’와 내부 제안을 받아 선정된 로봇프로세스자동화 과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농협은행은 30~40개의 신규 과제를 개발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을 마치면 농협은행의 업무 현장에서 디지털 전환 영역이 더욱 확대되는 셈이다.

디지털 전환은 강 행장이 취임 뒤 줄곧 관심을 기울여온 부분이다. 업무 효율성 제고와 농협은행의 성장을 위해 거쳐야 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강 행장은 취임일성으로도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 목표를 내놨다. 그리고 농협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 행장은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생성형 AI 현장교육’ 범위를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교육 대상을 본부 임직원에서 모든 현장 임직원으로 넓힌 것이다.

2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일선 영업점에 ‘AI 추천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적용했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영업점 네트워크는 농협은행의 강점으로 여겨지는데 이 전국 영업점 단위까지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AI 기술을 신용감리시스템에 도입하기도 했다.
 
강태영 NH농협은행 디지털 전환 속도, '로봇 프로세스'로 업무 현장 싹 바꾼다

▲ NH농협은행이 올해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 NH농협은행 >


농협은행은 과거 감리보고서를 전수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된 감리 알고리즘을 ‘AI감리역’에 적용했다. AI감리역은 우량차주를 자동으로 선별하고 고위험 차주에 대해서는 부실위험을 사전 예측해 리스크 관리에 필요한 지표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LG CNS와 손잡고 올해 안으로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면 직원들의 업무 탐색 시간이 기존보다 8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농협은행 곳곳에서 이뤄지는 디지털 전환은 곧 디지털 리딩뱅크의 바탕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강 행장은 취임사에서 “비대면,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고객접점을 반영한 새로운 고객 전략을 제시하고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오픈이노베이션,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업무 자동화로 효율성과 혁신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삼성동지점 팀장, 구조개혁추진단 NBD팀장, 카드마케팅부 카드상품개발팀장을 지냈다. 

농협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인사부 노사협력팀장, 정부서울청사 지점장, 종합기획부 전략기획단장, 올원뱅크사업부장, 디지털전략부장, 서울강북사업부장, DT부문장을 역임했으며 2024년 2월부터는 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2025년 1월 농협은행장에 올랐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