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가 미국 트럼프 정부 규제로 중국에 AI 반도체를 수출하기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우회 공급 경로를 확보해 타격을 만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A100 제품 이미지 일부.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제품을 우회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경로는 아직 열려있기 때문에 실적에 미칠 타격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17일 “미국 정부가 중국에 저사양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도 통제하기 시작했다”며 “다만 엔비디아에 치명적 피해를 입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 H20, AMD의 MI308 등 비교적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 반도체를 중국에서 판매하려면 각 기업이 특별 승인을 받도록 하는 조치를 결정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인공지능 반도체의 수출도 사실상 금지하며 대중국 기술 규제를 한층 더 강화한 셈이다.
디지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이에 맞춰 보복조치에 나서며 인텔을 비롯한 미국 반도체기업 역시 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주로 판매하던 H20 수출 중단에 따른 피해를 어느 정도 방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됐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지역에서 H20 수요가 꾸준히 강세를 보여 온 만큼 중국 판매 중단이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타임스는 중국이 우회 수단을 활용해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매하는 사례도 계속 이어지면서 엔비디아 매출 감소폭을 줄일 공산이 크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미국과 중국 정부가 몇 개월 안에 무역 협상을 타결하며 규제 완화를 이끌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AMD 저사양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여부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디지타임스는 “업계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미국 규제로 받은 타격을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을 위기에 빠뜨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