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감독원이 36개 증권사 대표를 소집해 시장 변동성 관련 위험 종합 대책 수립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5일 서울 영등포 금융투자협회에서 모든 증권사 대표를 모아 긴급현안 간담회를 열고 정치상황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금감원 계엄 사태에 증권사 36곳 대표 소집, 시장 변동성 확대 대비책 주문

▲ 금융감독원이 36개 증권사 대표를 소집해 시장 변동성 관련 위험 종합 대책 수립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증권사 36곳 대표를 비롯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금감원 및 금투협 관계자가 참석했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져 증권사 대비 상황을 들여다 본 것이다.

금감원은 먼저 대표를 중심으로 시장 급변에 따른 위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각 최고경영자(CEO)는 경각심 아래 유동성과 환율 등 위험요인별로 ‘종합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만일의 상황에 긴밀히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는 단기 실적에 매몰되지 않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부서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등의 금융사고 원인은 증권사 임직원의 사익추구 행위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전사 차원의 수직·수평적 내부통제 강화 △단기실적을 지나치게 유인하는 성과보수체계 재설계 △투자자 신뢰를 외면하는 영업관행 엄중 대응 등을 요구했다.

증권사 CEO들은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주식시장 급락과 급격한 자금인출 등 위험관리와 모니터링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또한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를 두고는 업계 스스로 위기의식을 갖고 내부통제와 성과평가 체계를 전사적 차원에서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함 부원장은 “최근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는 단기실적 중심의 성과보수체계가 임직원이 과도한 수익과 위험을 추구하도록 유도했다”며 “업무 목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 구조가 설계돼 있는지와 내부통제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 CEO가 직접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