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지주가 경쟁사와 다른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으며 주주가치 높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KB금융지주는 1분기와 달리 2분기 실적에서는 경쟁자 신한금융지주에 밀렸는데 적극적 주주친화 정책에 힘입어 '금융 대장주' 자리를 앞으로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B금융 주주환원정책으로 주주가치 높이기에 주력, '금융 대장주' 지키나

▲ KB금융지주가 적극적 주주친화 정책에 힘입어 '금융 대장주'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의 시가총액은 직전 거래일인 22일 종가를 기준으로 19조6898억 원에 이른다. 국내 금융주 가운데 시가총액 1위로 '금융 대장주'에 해당한다.

KB금융은 시가총액 18조2861억 원으로 2위에 올라있는 신한금융지주를 약 1조4천억 원 차이로 따돌렸다.

KB금융이 상반기에 신한금융을 누르고 리딩뱅크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쥔 데 더해 금융 대장주 자리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셈이다.

다만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신한금융에 밀렸다.

1분기에는 KB금융이 지배주주순이익 1조4531억 원을 올리면서 1조4004억 원을 기록한 신한금융을 앞질렀다. 반면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신한금융 1조3204억 원, KB금융 1조3035억 원으로 신한금융이 소역전에 성공했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올해 2월10일 6조3천억 원까지 벌어졌던 두 종목의 시가총액 차이는 6월22일 기준 308억 원까지 좁혀졌다.

신한금융이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 시가총액을 턱 밑까지 따라붙으며 KB금융의 금융 대장주 위상이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다.

다만 KB금융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 점은 금융 대장주 자리를 지키는 데 힘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주당 500원 분기배당 및 1500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KB금융지주는 4월 이사회를 열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하면서 분기배당을 정례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또한 2월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이어 두번째 자사주 소각을 결의하면서 누적 자사주 소각규모는 3천억 원에 이르게 됐다.

이런 주주환원정책은 다른 금융지주와는 사뭇 다른 움직임으로 여겨진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을 두고" 미국 은행과 같이 자사주 소각이 상시적으로 이뤄진다면 중장기적으로 점진적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정상화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