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 불확실성에도 인디애나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시 주민들과 부지 용도변경을 위한 회의를 열고 환경, 안전, 인프라 계획 등을 논의한다.
 
SK하이닉스 미국 보조금 불확실성에도 '직진', 미국 공장 건설 부지 용도변경 논의 시작

▲ SK하이닉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보조금 철폐 의지에도, 공장이 건설되는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 주민들과 부지 용도변경 논의를 이어가며 건설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 < SK하이닉스 >


9일 반도체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가 보조금 불확실성에도 38억7천만 달러(약 5조7300억 원) 규모의 미국 공장 건설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디애나주 지역신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현지시각 11일 오후 6시30분에 웨스트 라파예트시 컨버전스 센터에서 부지 용도변경을 위한 첫 논의를 시작한다.

SK하이닉스가 시 정부에 요청한 공장 건설 구역은 현재 주거용으로 설정돼 있다.

지난 3월 SK하이닉스와 R&D 시설을 합작 건설하는 ‘퍼듀 리서치파운데이션’은 구역 재지정 청원을 냈지만, 구역계획위원회에서 거부 권고를 받았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직접 지역 주민들과 관계자들을 만나 주거용 부지를 건설용 부지로 변경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보상과 안전, 환경 등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부지변경 계획은 오는 5월5일(현지시각) 오후 6시30분 웨스트 라파예트 시청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투표가 이뤄진다.

에린 이스터 웨스트라파예트 시장은 “주민들이 중요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SK하이닉스가 지역 사회에 직접 참여하는 이러한 과정을 시작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보조금을 철폐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도 공장 건설을 이어갈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인디애나 웨스트 라파예트시 대변인에 따르면 올해 1월 말부터 공장 건설은 멈춰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3월4일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돈을 주지 않을 것이며, 반도체법은 정말 끔찍한 법”이라며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지급하지만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들은 우리의 돈을 가져가지만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조 바이든 정부로부터 약속받은 4억5800만 달러(약 6700억 원)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측은 3월17일 미국 USA투데이에 보낸 메일을 통해 “(인디애나 공장에서) 2028년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