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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체코 원전 시공 협상 결렬에 수주 '흔들', 이강석 정식 취임 첫 달 위기관리 시험대에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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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이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외형 확대 발판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수력원자력과 체코 원전 시공 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해외사업 확대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10월 초 정식 취임한 이강석 대우건설 대표이사로서는 체코 원전 사업 후속 대응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주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위기 관리 과제를 안게 됐다.
 
대우건설 체코 원전 시공 협상 결렬에 수주 '흔들', 이강석 정식 취임 첫 달 위기관리 시험대에
▲ 정식 취임 첫 달을 맞은 이강석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체코 원전 시공 사업 후속 대응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주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대우건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2018년 한수원의 체코 원전 사업 시공 협력사로 사전 선정된 지 8년 만에 최종 시공계약 체결에 실패하면서 올해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대우건설의 누적 신규 수주액은 12조47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전반적 수주 확대 흐름에 힘입어 지난 8월 올해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를 기존 18조 원에서 27조 원으로 올려 잡기도 했다.

당시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과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중앙가스 처리시설(CPF), 모잠비크 로부마 LNG 에어리어(Area) 4,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신규 비료 공장 등을 주요 수주 후보군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목표 상향 근거로 제시했다.

일부 사업에서 계약 일정이 지연되더라도 주요 프로젝트 가운데 일부만 확정하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각 사업의 계약 시기는 내년 초까지 미뤄질 수 있지만 수주를 따낼 것이란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날 한수원이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해 온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 계약 협상을 종료하면서 대우건설의 수주 확대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은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천 MW(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4070억 코루나(약 26조 원)에 이른다.

한수원은 전날 계약 금액과 물량 정산 방식을 둘러싼 핵심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시공 계약 협상을 종료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대우건설이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시공 물량만 약 5조 원에 달하는 만큼 이강석 대표에게 이번 협상 결렬은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사업을 발판으로 ‘팀코리아’ 핵심 시공사로서 입지를 굳히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지만, 이번 협상 중단으로 중장기 해외 사업 전략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앞으로 원전 사업 참여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에서 이번 한수원과 협상 결렬은 대우건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주택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목적에서 해외 플랜트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대우건설 체코 원전 시공 협상 결렬에 수주 '흔들', 이강석 정식 취임 첫 달 위기관리 시험대에
▲ 대우건설은 주택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목적에서 해외 플랜트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사진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대우건설의 누적 매출에서 주택을 포함한 건축 사업 비중은 67.9%에 이른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상장사 7곳의 주택·건축 부문 평균 매출 비중인 58%보다 9.9%포인트 높은 수치다.

연간 수주 목표를 대폭 높여 잡은 상황에서 주요 해외 프로젝트 하나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나머지 대형 사업 수주 성과는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나 다른 주요 수주 후보 사업들도 계약 체결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어 목표 달성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도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수주 실적 반영 시점을 놓고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우건설이 연간 27조 원 수주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내 가덕도신공항이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계약은 체결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는데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국토교통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당정 협의에서 공사비 조정 기준일을 기존 ‘계약 체결일’에서 전쟁 등 ‘불가항력적 사유가 발생한 날’로 변경하는 내용의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한 점은 대우건설에 긍정적 요소로 보인다.

전쟁이나 원자재 공급망 교란으로 공사비가 급등했을 때, 시공사가 늘어난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는 기준을 현실에 맞게 바꾸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가덕도 신공항 사업 추진에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특별법 개정과 더불어 약 8500억 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관련 협의가 마무리되면 본계약 체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푸아뉴기니 LNG CPF와 모잠비크 로부마 LNG 에어리어 4 등도 발주처들이 2026년 말까지 최종투자결정(FID)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8월4일 파푸아뉴기니 LNG CPF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8월7일에는 모잠비크 로부마 LNG로부터 낙찰 의향서(LOI)를 받았다.

이강석 대표로서는 대행을 떼고 10월 초 정식 취임한 직후부터 주요 수주 후보군의 계약 체결을 차질 없이 이끌어 내는 역량을 보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대우건설은 한수원 측의 일방적 결렬에 유감을 표하며 재협상을 요청하고 있는 만큼 추가 협의에도 이 대표는 신경써야 한다.

대우건설은 지난 8년 동안 체코 현지 업체와 구축한 네트워크 등을 고려하면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금이라도 다시 협상을 진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국익을 위해서라도 한수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협상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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