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행동주의 펀드가 내놓은 삼성전자 우선주 매입 및 소각 요구는 한국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외신의 관측이 제시됐다. 경기 수원시에 있는 삼성전자 본사. <연합뉴스>
자사주 매입에 따른 혜택이 한국 주주들이 아닌 외국인 투자자들에 집중될 공산이 커 사회적 및 정치적 반발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27일 논평을 내고 “팰리서캐피털 측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구상은 모자 위에 모자를 쓰는 격”이라며 불필요하게 복잡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팰리서캐피털은 현지시각 13일 미국에서 투자 콘퍼런스를 통해 삼성전자가 1천억 달러(약 133조 원) 규모의 우선주를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12%로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현재는 보통주와 약 23%에 이르는 차이를 보인다.
팰리서 측은 삼성전자가 2028년까지 우선주를 모두 사들이면서 보통주와 가격 차이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자사주 매입 계획이 실행되면 삼성전자 우선주 주가는 84%, 보통주 주가는 37%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로이터는 팰리서캐피털의 주장대로 삼성전자가 우선주를 중심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면 더 많은 주식을 사들이고 소각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와 주주들이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우선주는 외국인 주주의 비중이 높아 한국 주주들에게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 주주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73%로 집계됐다. 보통주(46%)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정책을 우선주에 집중해 주가 부양을 추진한다면 외국인 주주들에 수혜가 쏠리며 한국 주주들이 반발할 공산이 크다.
팰리서캐피털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같이 미국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며 자금을 조달해 우선주 매입에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놓았다.
주식예탁증서는 금융기관에 주식을 맡기고 발행한 증서를 증시에 상장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에 활용하기 충분한 현금을 확보한 만큼 미국 증시에서 신규 자금을 조달할 이유는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로이터는 팰리서캐피털이 삼성전자에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했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 투자자들에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요구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비판했다. 행동주의 펀드를 향한 인식이 개선되는 데 기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결국 삼성전자가 현대자동차와 같이 보통주와 우선주를 동시에 사들이는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한다면 한국 주주들에게 비판받을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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