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하반기 사상 첫 영업이익률 8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모두 하반기 두 자릿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인상도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분석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메모리 생산 확대와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1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하이닉스가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률이 80%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4분기(6~8월)에 영업이익률 80.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2026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2027 회계연도에는 이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7년 생산량의 75% 이상이 이미 공급 약정돼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도 최근 급격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3분기 46.6%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그 해 4분기 58.4%로 뛰어올랐고, 2026년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71.5%, 76.3%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80%' 영업이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모두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D램 영업이익률이 하반기 83~84%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와 4분기 HBM을 포함한 D램 가격이 각각 8~13%, 14~20%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낸드 가격은 18~23%, 15~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28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3분기 79%, 4분기 81%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구매 경쟁 심화에 따른 단기 가격 상승 폭 확대로 올해 4분기 D램 판매량은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2026년 3분기,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각각 영업이익 77조2천억 원, 88조1천억 원이다.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8월27일(현지시각)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퍼듀대학교에서 열린 AI 메모리 생산 기지 기공식에서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곽 대표는 지난 7월10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행사 직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고객들은 메모리 부족 상황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고 있다"며 "이러한 공급 부족은 2030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고객들의 신호도 장기간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LTA는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 장기적으로 물량과 가격 조건(고정거래가격)을 약정하는 계약 형태다.
LTA로 묶인 메모리 가격이 급등할 때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제한이 있지만, 가격 하락 위험을 완화하고 향후 생산계획을 수립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50% 수준을 LTA로 확정하고, 나머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담당 사장은 지난 7월29일 열린 2026년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LTA는 고객과 제품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형태로 설계하고 있으며, 통상 5년을 기본으로 계약하고 있다"며 "LTA로 확보한 수요 가시성과 운영 유연성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메모리 생산량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월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마진율을 다소 낮추더라도 공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켜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장기적으로 유지·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가격을 계속 높여 이익을 더 끌어올리는 것보다, 생산량을 늘려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최 회장은 올해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서 향후 5년 안에 반도체 웨이퍼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에 단계적으로 400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을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에도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2027년 D램 출하량도 올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7년 SK하이닉스의 D램 비트그로스(비트당 출하량 증가율)를 25.4%로 제시하며 "최근 맞춤형 반도체(ASIC) 시장의 성장으로 HBM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범용 D램 공급증가를 제한하는 요소로 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LTA 적용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영업이익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