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wen3.5 기반 HAECHI(해치) 모델 벤치마크 성능.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한글과 한국 문화유산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예약·구매·환불 등 복잡한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는 한국 특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KETI AI기반모델연구센터 자연어처리 연구팀은 기존 AI 모델에 한국의 사물과 문화유산 이미지, 한글 간판, 공공문서 등의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켜 'HAECHI(해치)'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HAECHI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모델이다. 사용자의 질문과 첨부 이미지를 동시에 분석하며, 티켓 발권과 상품 구매·환불, 서비스 가입 등 여러 단계의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한국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KETI가 자체 구축한 400개 한국 문화유산 평가셋 'H400'을 활용해 성능을 측정한 결과, 문화유산의 정식 명칭을 맞히는 정확도는 'Qwen3.5' 기반 모델에서 0.92%에서 38.07%로, 'HyperCLOVA X' 기반 모델에서는 5.05%에서 74.16%로 높아졌다.

거리 사진에 담긴 한글 간판을 인식하는 능력도 개선됐다. Qwen3.5 기반 모델은 36.13%에서 41.41%로, HyperCLOVA X 기반 모델은 33.59%에서 38.87%로 정확도가 각각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면서 앞선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행동을 판단하는 능력도 강화됐다. 장기 작업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Tau2'에서 두 모델 모두 종합 점수가 약 2%포인트 높아졌다.

HAECHI 모델 2종의 모델 파일과 평가 결과, 실행 방법은 허깅페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KETI는 외산 AI 모델이 한글과 한국 문화유산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고 장기 작업 수행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 특화 데이터를 추가 학습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 지원 사업'을 통해 GPU 자원을 확보했으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과제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KETI는 이번에 구축한 한국 특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파운데이션 모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HAECHI를 한국형 AI 에이전트 기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호 KETI AI기반모델연구센터장은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잘 이해하는 AI를 통해 세계에 한국을 제대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HAECHI를 한국형 AI 에이전트 기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